손흥민, 이강인 등 스타 축구 선수들을 보기 위해 ‘자리 맡아두기’를 시전한 일부 팬들의 행태가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구판에 역한 아이돌 문화 가져왔다고 난리 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축구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선수들 사인, 사진 등을 받겠다고 전날에 미리 아이돌 문화의 ‘자리 맡아두기’를 하고 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다음날(8일) 열리는 남자 축구대표팀 오픈 트레이닝 데이를 위해 고양종합운동장 주차장으로 추정되는 장소 바닥에 ‘자리 있음’이라는 글과 함께 핸드폰 번호를 적어 둔 종이가 놓여 있었다. 심지어는 밟고 올라가는 용도로 사용되는 나무 의자를 통째로 두고 간 것도 확인됐다.
이러한 행태는 아이돌 등을 만날 수 있는 공연장이나 사인회 등에서 종종 발생하는 ‘자리 맡아두기’ 문화와 똑같았다.
작성자는 “뜯는 거 걸리면 자기들끼리 싸움 나서 그런가, 아이돌 팬들끼리는 저렇게 자리를 맡아둬도 인정한다고 한다”며 “그런데 제가 나가서 다 뜯어버렸다. 아이돌 문화를 축구에 가지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여기를 자기들이 전세냈나”, “팬이면 밤을 새서 기다리는 성의라도 보이지 저게 뭐냐”, “평소에 축구도 안 보면서 이럴 때만 오는 게 웃긴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차 예선 C조 6차전 홈경기를 펼친다. 7-0 대승을 거둔 싱가포르와 원정 5차전까지 4승1무, 승점 13을 기록한 한국은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화끈한 승리로 말 많고 탈 많던 올해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부 팬들의 행태가 대표팀의 경기 분위기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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