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 로베르토 데 제르비의 후임으로 젊은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이튼은 데 제르비 감독의 대체자로 파비안 휘르첼러와 접촉했다. 브라이튼은 프로젝트와 계약 세부 사항 등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고 보상금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휘르첼러는 자신이 데 제르비의 대체자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데 제르비는 지난 시즌 도중 첼시에 부임한 그레이엄 포터의 후임으로 브라이튼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데 제르비는 지난 시즌 브라이튼을 이끌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최고 순위인 6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올 시즌에도 브라이튼은 데 제르비 효과를 봤다. 비록 지난 시즌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핵심 선수였던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베르트 산체스(이상 첼시),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리버풀)의 이탈에도 전술적인 능력으로 이를 극복해 상위권 팀들을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브라이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승 12무 14패 승점 48점으로 1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데 제르비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브라이튼은 지난달 1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 제르비가 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브라이튼 토니 블룸 회장은 “데 제르비는 두 시즌 동안 클럽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으며 브라이튼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유럽대항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을 떠나게 돼 매우 슬프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클럽의 모든 직원과 놀라운 팬들의 지원으로 선수들과 스태프가 이룬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다. 지난 2년은 강렬하고 도전적이었으며 이번 시즌 4개의 대회에 출전하는 등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제 브라이튼은 새로운 차기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에 팀을 한 번 맡았던 포터 감독의 부임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이튼은 파격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출신의 31세 젊은 감독 휘르첼러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휘르첼러는 독일의 축구선수 출신 감독이다. 2016년 휘르첼러는 23살부터 독일 하부리그 팀인 FC 피핀스리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동했다. 이어 독일 20세 이하(U-20) 대표팀 수석코치와 독일 U-18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다.
2020년에는 FC 장크트파울리의 수석코치직 역임했고, 2022년 감독대행을 맡아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정식 감독으로 승진했다. 올 시즌 장크트파울리는 휘르첼러 감독 체제에서 2. 분데스리가(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13년 만의 분데스리가 승격을 확정했다.
또한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휘르첼러는 장크트파울리를 DFB-포칼 8강에 올려놓았다. 이는 장크트파울리 구단 역사상 첫 메이저 컵대회 8강 진출이었다. 이제 휘르첼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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