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영국 매체 ‘더 선’의 칼럼니스트로 발탁되어 활동하고 있다. ‘더 선’은 지난 3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이강인 탁구 사건’을 최초 보도한 곳이다.
아시안컵 당시 한국 대표팀 선수단 불화 문제는 국내 언론사가 아닌 외신에서 처음 보도됐다. 당시 ‘더 선’은 “손흥민은 아시안컵 탈락 전날 대표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당시 ‘더 선’은 “본지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팀 일부 젊은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탁구를 즐기기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로 활용되는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나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도 손흥민이 불만을 제기한 ‘젊은 선수’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KFA)는 “더 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는다”고 인정하며 “손흥민이 탁구를 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 다툼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는 대표팀 내부자 제보가 없었다면 결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에 해당 사건에 누가 얽혔고 무슨 상황이었는지와 별개로 대표팀 내부 상황을 알린 ‘제보자’에 대한 추측이 이어졌다.
이러한 의심은 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공개한 클린스만과 앨런 시어러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불거졌다. 당시 클린스만은 “만약 손흥민·이강인 탁구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요르단을 이겼을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내가 슬펐던 건 팀과 선수들이 아시안컵 우승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여전히 선수들 탓을 하고 있었다. 클린스만의 이런 발언들은 한국 대표팀 내부 갈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지어 클린스만은 2월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2년간의 미지급 연봉인 약 100억 원의 위약금을 챙겼다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사실상 일을 하지 않고도 거액의 돈을 가져가는 셈이다.
이후에는 영국 매체 ‘더 선’의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며 ‘유로 2004’ 대회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이번 대회 최고 선수는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포르투갈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며 “우승팀은 잉글랜드”라고 전망했다.
한편 자신이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더 선’으로 돌아온 클린스만 전 감독. 그의 알 수 없는 행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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