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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선배님 완투승 보면서, 나도 기회가 되면…” KIA 20세 스마일가이의 원대한 꿈, 스텝 바이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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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도 기회가 되면, 운 좋으면 하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 스마일가이 윤영철(20)은 올 시즌 12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76이다. 그런데 퀄리티스타트는 2회에 불과하다. 58⅔이닝이니 경기당 5이닝을 조금 못 던졌다. 선발투수로서 아쉽다고 볼 수도 있지만, 리그에서 고졸 2년차가 데뷔하자마자 2년 연속 이렇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윤영철/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따냈다. 직전 3경기서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모처럼 깔끔한 투구를 했다. 올 시즌 140km대 초반까지 패스트볼 구속도 올렸고, 올해 장착한 신무기 컷패스트볼은 포심보다 더 많이 쓰는 날도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붙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커브도 구사한다.

6이닝을 던질 수 있는 조건은 충분히 갖췄다. 윤영철은 “선발 투수이다 보니까 6이닝까지 던지고 싶은 마음도 큰데 일단 한 이닝, 한 이닝 던지는 게 중요하다. 처음부터 길게 보기보다 그냥 한 이닝, 1회부터 한 타자, 한 타자 그렇게 해서 확실하게 잡다 보면 또 6이닝까지 갈 수도 있고, 안 되면 5회닝까지 최대한 막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동걸 코치는 전반기에 5승만 하면 된다고 했다. 부담을 줄여줬다. 윤영철도 마음을 비운다. “좋은 기억만 살려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10승을 하고 싶지만, 신경 쓸 시기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승리투수가 되지 않아도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 내가 던지는 날 이기면 기쁜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목표와 꿈이 없을 순 없다. 윤영철은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팀이 이길 수 있게 마운드에서 버텨주는 게 선발투수의 역할이다”라고 했다. 개인기록을 떠나서, 팀을 위해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던지는 건 중요하다.

윤영철도 당연히 퀄리티스타트를 넘어 완투승 혹은 완봉승에 대한 로망도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완투승은 팀 선배 양현종이 5월1일 광주 KT 위즈전서 9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한 게 유일하다.

윤영철은 대선배의 그 모습을 보며 여러 감정이 들었다. “언제 할지 모르겠고, 할지도 못할지도 모르겠는데 올해 현종 선배님이 한번 했다. 현종 선배님이 하는 걸 보면서 뭔가 되게 책임감 있는 선발투수인 것 같은 모습이 보였다. 나도 기회가 되면, 운이 좋으면 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윤영철/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사실 윌 크로우와 이의리의 시즌 아웃으로 KIA 선발진의 품질이 조금 떨어진 건 사실이다. 대체 외국인투수 캠 알드레드는 데뷔전서 불안했고, 황동하는 윤영철보다도 선발투수 경험이 적다.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의 중요성이 커졌고, 윤영철이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 KIA를 위해, 자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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