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KIA 타이거즈가 1위 탈환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
KIA 팬들이 최근 웃을 일이 없다. 최근 3연속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최근 8경기 2승6패로 주춤했다. LG 트윈스에 선두를 내줬고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내주면 두산에 2위를 넘겨주고 3위로 내려간다.
임기영과 이의리의 이탈로 과부하가 시작된 KIA 마운드에 윌 크로우마저 빠지니 힘이 확 떨어졌다. 타선의 사이클마저 뚝 떨어지면서 경기력이 처졌다. 투타에서 몇몇 해줘야 할 선수가 저조하면서 큰 틀에선 5월 중순부터 페이스가 살아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순위를 크게 신경 쓸 시기는 아니다. 아직도 시즌은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뎁스가 좋은 KIA가 언제든 반등할 시간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반등의 든든한 발판은 역시 중앙내야다. 박찬호-김선빈 키스톤은 10개 구단 최고의 공수겸장 콤비다.
주전 유격수와 2루수가 모두 공격과 수비를 갖춘 팀이 많지 않다. 박찬호는 올 시즌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이고, 김선빈은 타격은 탑클래스다. 수비력도 크게 처지는 편은 아니다. 중앙 외야가 고민이긴 하지만, KIA는 안정감 있는 센터라인을 앞세워 반등할 동력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팀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55경기서 228타수 71안타 타율 0.311 2홈런 21타점 13득점 장타율 0.390 출루율 0.346 OPS 0.736 득점권타율 0.316이다. 타율 17위이자 주전 유격수 중에선 1위다. OPS도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0.861)에 이어 유격수 2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수비 WAA는 1.070으로 리그 전체 4위, 수비 득점기여도(RAA)는 6.38로 리그 11위이자 유격수 4위다. 8일 두산전 막판 포구 실책 한차례를 범하긴 했지만, 현 시점 유격수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선 가장 앞서간다고 보면 된다. 화려함과 안정감을 갖춘, 박찬호에게 타구가 가면 안심하고 보는 수준이다.
김선빈도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다. 올 시즌 58경기서 195타수 60안타 타율 0.308 5홈런 26타점 26득점 장타율 0.421 출루율 0.397 OPS 0.818 득점권타율 0.381이다. 타율 18위이자 2루수 전체 2위, OPS 역시 2루수 전체 2위다. 타율과 OPS 2루수 1위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타율 0.322-OPS 0.866).
과거에는 김선빈이 내야의 중심을 잡고 가는 모습이었다면, 이젠 박찬호가 상당 부분 분담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김선빈의 수비 존재감이 없는 게 아니다. 주전 1루수 이우성은 시즌 초반 김선빈이 수비 도중 수시로 특정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계속 말해줬다며 고마워했다. 흔히 말하는 ‘짬바’이자 노련미다.
박찬호와 김선빈은 이제 체력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움직임이 가장 많은 포지션이고, 김선빈은 잔부상 경력에 나이도 적지 않다. 이럴 땐 슈퍼백업 홍종표가 나서면 된다. 한편으로 2군에서 쓸만한 중앙내야수를 보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박찬호와 김선빈이 지금처럼 경기력을 유지해주면, KIA가 다시 치고 올라갈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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