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테스형은 상대평가의 영역이지만…
최근 KIA 타이거즈 야수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는 단연 소크라테스 브리토(32)다. 소크라테스가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타자 10명 중 가장 저조한 활약을 펼치는 건 사실이다. 외국인타자 타율 꼴찌(0.273), OPS 꼴찌(0.782)다.
여기에 소크라테스는 수비와 주루가 생각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최근에는 수비 이슈가 많았다. 호수비를 보여주다가도 갑자기 불안한 모습으로 벤치를 고민에 빠트렸다. 이런 부분은 프런트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0.394 2홈런 8타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이 역력하다.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도 9회 추격의 우월 투런포를 터트리는 등 클러치능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5안타를 몰아친 걸 제외하면 그렇게 폭발적이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서서히 살아나는 흐름인 건 맞다.
사실 KIA 타선의 진짜 고민은 의외로 나성범(35)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 32경기서 119타수 27안타 타율 0.227 6홈런 20타점 14득점 OPS 0.741 득점권타율 0.206이다. 최근 10경기서는 더 좋지 않다. 41타수 7안타 타율 0.171 1홈런 4타점 6득점이다.
나성범은 5월 마지막 8경기서 34타수 11안타 타율 0.324 3홈런 9타점으로 완전히 살아나는 듯했다. 5월19일 창원 NC전부터 1일 광주 KT 위즈전까지 12경기 연속안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6월 시작과 함께 다시 타격감이 떨어지는 추세다.
나성범은 2023시즌에도 올 시즌처럼 개막전을 부상으로 치르지 못했다. 심지어 올 시즌보다 훨씬 늦은 6월23일 광주 KT전서 시즌 첫 경기를 소화했다. 놀라웠던 건 시즌 첫 경기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9월19일 광주 LG 트윈스전까지 58경기서 슬럼프가 없었다는 점이다. 58경기 내내 크레이지모드였다. 치면 장타였고, 적시타였다.
58경기서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냈고, 144경기 기준 MVP급 수치였다. 지난달 중순, 2023시즌에는 어떻게 그렇게 미친 듯이 쳤는지 본인에게 물어보니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작년의 활약이 비정상적이었다. 남들보다 훨씬 긴 비 시즌을 보내고 돌아오자마자 잘 치는 건 불가능하다. 반면 올 시즌은 이 정도 표본을 쌓으면 페이스가 서서히 올라올 법도 한데, 다소 답답한 흐름이다. 복귀한지 1개월이 지났으니 ‘시범경기 모드’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5월 말보다 오히려 잠잠하다. 작년과 비교하면, 나성범도 사람은 사람이다.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주중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아웃카운트 착각 사건이 있었지만, 단 하루로 끝난 일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타격에 대해선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신뢰를 보내며 중심타선에 넣는다. 이범호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최근 KIA가 경기력과 순위가 떨어지면서 나성범의 한 방이 간절한 시점이긴 하다. 그렇다고 조급증을 가져서도 안 된다. 나성범 외에도 KIA 타선에 잘 쳐줄 수 있는 타자가 많으니, 시간을 갖고 근본적인 고민을 치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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