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8언더파 64타 코스레코드 단독 선두
우승 시 주최 측서 특별 포상금 3억원 지급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박민지(26, NH투자증권)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가 생겼다.
박민지는 7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1라운드서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8언더파는 지난해 2라운드서 정윤지가 기록한 코스 레코드와 타이. 그만큼 박민지의 플레이는 무결점 그 자체였다.
그러면서 박민지는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동기부여 하나를 얻게 됐다. 바로 특별 보상금이다. 대회 주최 측은 박민지가 4연패에 성공하면 우승 상금(2억 1600만원) 외에 무려 3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특별 포상금은 박민지가 아니더라도 다른 선수 우승 시 1억원이 지급된다.
1라운드를 마친 박민지는 “잘 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다. 그 마음을 공에 표현하지 않으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전반부터 기회는 잘 살리고, 위기는 잘 막으면서 좋은 스코어로 경기를 끌고 가 편하게 플레이 했더니 코스 레코드 타이까지 만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지는 ‘대세’로 활약하던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여유 있게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그는 “요즘 ‘오늘도 지나가는 행복한 날들 중 하루니까 그냥 오늘을 느끼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성적에 연연했던 과거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하자는 마음이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박민지가 연습 라운드 때만 하더라도 썩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해 연습 라운드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사실 프로암 때 너무 못 쳐 동반자들이 계속 연습할 수 있게 해줬다. 이때 샷이 흔들려 롱 퍼트를 많이 연습했는데 코스를 더 익힐 수 있었고 코스에 대해 생각하며 집중 연습을 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박민지에게 1라운드 성적은 곧 우승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박민지는 1라운드 선두 시 우승 확률이 무려 41.7%(12회 중 5회 우승)에 달한다.
박민지는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첫날 좋은 성적이 나왔는데 내일은 비바람이 좀 부는 것 같다. 그렇지만 차근차근 플레이하다 보면 이 코스에서 잘 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4연패를 한다면 생각해 둔 공약이 있다. 아직 밝히지는 않겠지만 그 공약을 꼭 이루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민지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비결로 ‘독서’를 꼽았다. 그는 “마음이 불안할 때 책을 읽으면 안정이 된다. 요즘은 경기 전 책을 한 챕터라도 읽고 자는데 어제 읽은 내용도 지금의 나를 딱 위로되는 챕터였다”라며 “라이언 홀리데이가 쓴 ‘돌파력’이라는 책인데, ‘사람들은 죽음이 늘 멀리 있고 나랑 상관없는 것 같지만 생각 외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된다’라는 내용이었다. 어제 많이 긴장했는데 이 책을 읽고 ‘오늘도 오늘 행복한 날들 중에 그냥 하루일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임했더니 훨씬 마음이 편했다”라고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박민지는 3억원이라는 특별 포상금에 대해 “그동안 투어를 뛰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그래서 ‘셀트리온이 요즘 좋은 일이 있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원하는 음식을 사먹을 돈이 있고 잠을 잘 집이 있으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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