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홍콩 심재희 기자]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이란 대표팀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란의 전설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41) 코치가 6일(이하 한국 시각) 홍콩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홍콩전 승리에 대해 기뻐했다. 아울러 한국과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2차예선 일정을 선두로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테이무리안 코치는 7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마이데일리>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날 홍콩전 4-2 승리 후 선수단과 휴식 및 회복 훈련을 취했고, “12일 벌어지는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를 대비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이란이 홍콩에 4-2로 이겼다. 메흐디 타레미의 해트트릭과 사르다르 아즈문의 골로 승리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는 “좋은 팀이다”고 짧게 평가했다. 이어 ‘만약 한국이 톱 시드를 놓쳐 3차예선에서 이란을 만나게 된다면 어떤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전 승리에 집중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란 대표팀은 오늘(7일) 이란으로 돌아간다. 12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을 치른다”고 덧붙였다.
조별리그 E조에 속한 이란은 3차예선행을 이미 확정했다. 4승 1무 승점 13으로 조별리그 E조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조 선두를 결정하진 못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4승 1무 승점 13을 마크하고 있다. 이란이 16득점 4실점, 우즈베키스탄이 13득점 4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란이 골득실에서 +12로 +9의 우즈베키스탄에 앞선다. 12일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1, 2위가 결정된다. 지난해 11월 21일 치른 맞대결에서는 2-2로 비겼다.
E조에서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조기에 3차예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홍콩(이상 승점 1)은 3차예선 진출이 이미 좌절됐다. 이란은 현재 FIFA랭킹 20위로 일본(18위)에 이어 아시아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과 이란이 3개 조로 나뉘어 진행하는 아시아지역 3차예선 톱 시드를 쥐었다. 3위에 주어지는 톱시드를 마지막 자리를 두고 한국과 호주가 다투고 있다. 한국(23위)이 호주(24위)에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추월 가능성도 열렸다. 톱시드 배정 기준은 6월 FIFA랭킹이다. 한국은 11일 중국과 2차예선 최종전에서 이기면 톱시드를 확정한다. 만약 중국에 덜미를 잡히면 톱시드를 호주에 넘겨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일본·이란·호주 가운데 한 팀과 3차예선에서 한 조에 묶인다.
한편, 현재 이란 코치를 맡고 있는 테이무리안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EPL 볼턴 원더러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풀럼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란 올림픽대표팀을 거쳐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이란 대표팀에서 뛰었다. A매치 101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란 대표팀 코치로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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