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벤치 클리어링 사태 후 황재균에게 전화해 사과했다고 했다.
류현진은 6일자 엑스포츠뉴스 인터뷰에서 “오늘(6일) 경기장에 나온 뒤에는 특별한 게 없었던 것 같고, 전날 밤에만 좀 그랬다. 팀이 이겼음에도 분위기가 좀 무거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날 KT 위즈전 종료 직후 벤치 클리어링을 겪었다. 경기에서 12-2라는 큰 점수 차로 승리했지만 이로 인해 축하보다는 사과와 중재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사건의 발단은 경기 중 박상원(한화 이글스 투수)의 포효였다. KT 선수들이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박상원이 삼진을 연속 잡으며 감정이 격해져 포효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KT 선수들은 이를 도발로 받아들였다. 장성우가 한화 더그아웃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상황이 더 험악해졌다.
류현진이 나섰다. 그는 두 팀 간 긴장을 완화하려 했다. KT 장성우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상대팀에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한화 주장 채은성과 다른 베테랑 선수들은 즉시 박상원을 불러 얘기를 나누며 진화에 나섰다. 그런데 KT 황재균이 박상원을 다시 불러 세웠고 이로 인해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날 정경배 수석코치와 박상원은 KT 라커룸을 방문해 이강철 KT 감독, 황재균, 장성우에게 공식사과했다. 이 감독은 “다 지나간 일이다. 전날 김경문 한화 감독님의 코멘트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스포츠맨십에 대해 강조하며 경기 불문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류현진은 엑스스포츠뉴스에 “박상원이 고의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다. 우리 팀 역시 상대를 자극할 의도가 없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다가 최근에 상태가 괜찮아지면서, 감정이 절제되지 않은 채로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상원도 이제 서른이 넘었고, 팀 내에서도 나이가 있는 선수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것을 배우지 않았을까 싶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불문율 문화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동작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황재균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의도가 상대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일을 원만하게 해결하자고 말했다”고 했다.
류현진은 “사실 우리 팀에서 발생한 부주의한 행동이었고, 그로 인해 KT 위즈 선수들이 흥분한 상황이 발생했다.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앞에 나섰다. 이후에 상황이 더 악화된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로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KT를 6-0으로 완파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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