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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33년형’ 위기의 오타니 前 통역사, 생계 위해 새 직업 구했다…美 언론 “LA 지역서 음식배달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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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시절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때 통역계의 ‘슈퍼스타’였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됐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의 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사기 스캔들 이후 우버이츠를 배달한다’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 미즈하라의 근황을 전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018시즌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입과 귀’의 역할을 맡았다.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의 인연이 빅리그까지 연결됐던 것이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2021시즌 ‘이도류’ 활약을 바탕으로 수많은 메이저리그 기록을 새롭게 쓰는 등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를 통해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611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을 때에도 오타니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오타니 곁을 미즈하라가 계속해서 지키느냐에 대한 것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미즈하라는 통역계의 슈퍼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하지만 그 영광은 지난 3월 하순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 오렌지카운티 수사 당국이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 매튜 보이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으로 송금이 된 내역을 발견했는데,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했던 사실이 드러난 까닭. 만행은 어마어마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 나가더라도 이를 알아차릴 수 없게 조치했고, 은행에는 자신을 오타니라고 사칭해 돈을 빼돌려 불법 도박에 사용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미즈하라 잇페이 前 통역사와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이뿐만이 아니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돈으로 야구 카드를 구매하고,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은 비롯해 세금 허위 신고 혐의까지 받게 됐다. 게다가 불법 도박 혐의가 세상에 공개된 후에는 오타니가 도박빚을 대신해서 갚아줬다는 거짓말을 해 오타니가 불법 도박의 의심을 사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다저스는 서울시리즈 개막전이 끝난 직후 미즈하라를 해고하기로 결정했고, 오타니의 통역사로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즈하라는 현재 징역 최대 30년에 해당되는 은행사기와 최대 3년형에 이를 수 있는 세금 허위 신고 혐의를 받고 있다. 미즈하라는 형사 합의를 통해 형량을 줄이기 위해 애쓰는 중. 이에 처음에는 모든 혐의를 부인한 뒤 지난 5일 재판에서는 자신이 저지를 범죄를 모두 시인했다. 이에 오타니는 “”수사가 완료돼 죄가 모두 인정된 지금, 나는 가족에게 있어서 중요한 종결을 맞이할 수 있었다. 모든 증거를 완전히 밝혀내면서 이렇게 철저하고 효과적인 조사를 신속하게 수행해 준 당국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타니는 “이것은 내게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였다. 끊임없는 지원을 계속해 준 서포트 팀에 감사하고 있다. 가족, 에이전시, 변호사, 그리고 다저스 조직 전체에 감사하다. 이 사건에 종지부를 찍고 앞으로 나아갈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팀의 일원으로서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싶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버이츠 배달부로 일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뉴욕포스트

우버이츠 배달부로 일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뉴욕포스트

지난 4월 기소가 됐으나,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됐던 미즈하라는 모든 수익이 단절된 가운데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음식 배달부로 일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불명예스러운 메이저리그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새로운 직업을 가졌다. 미즈하라는 은행 및 세금 사기 혐의를 인정하면서 불법 스포츠 도박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로부터 1700만 달러(약 233억원)를 가로챘다고 인정했다”고 운을 뗐다.

‘뉴욕 포스트’는 “미즈하라는 최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우버이츠 배달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즈하라 스캔들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일본 스타 선수 생활 동안 얼마나 관계가 가까웠는지를 감안할 때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메이저리그 자체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음식 배달부로 일하고 있는 미즈하라의 여러 사진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미즈하라의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26일로 예정이 돼 있는데,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이 돼 있는 만큼 선고 공판이 진행될 때까지는 음식 배달 등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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