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없다. 손승민의 깜짝 발표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싱가포르 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직접 은퇴설을 일축했다.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은 두 골을 터뜨렸다. 이날 한국은 싱가포르를 7대0으로 완파하며 C조 1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손흥민은 후반 8분과 11분에 연달아 골을 넣으며 멀티 골을 기록했다. 후반 8분에는 주민규의 패스를 받아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주 봤던 손흥민의 시그니처와 같은 골 장면이다. 후반 11분에는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앞선 골 장면을 재연출했다.
이날 멀티 골로 A매치 통산 48골(126경기)을 기록한 손흥민은 역대 득점 2위 황선홍(50골)을 2골 차로 추격했다. 1위 차범근(58골)과는 10골 차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뿌듯하고 재밌는 경기였다. 좋은 경기력으로 원정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어서 긍정적이다. 감사하고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 자체가 영광이다. 지금까지 함께 뛰었던 선수들, 벤치에서 서포트해 준 선수들, 팬들, 감독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팀 은퇴에 대해서는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대표팀 은퇴는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을 위해 더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손흥민은 요르단전 직후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대표팀 은퇴를 시사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2번 연속 임시 감독 체제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게 된 것에 대해선 “분위기가 쉽지 않다. 감독님도, 팬들도 어려우실 거 같은데 선수들이 감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선홍, 김도훈 감독님 모두 전설들이고 큰 역사를 쓰셨다. 선수들한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맞는) 옷을 맞춰주시려고 한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손흥민은 늦은 시각까지 응원해 준 팬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시즌을 마치고 감사 인사를 전할 시간이 없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많이 응원해 주신 덕에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한 시즌을 잘 이겨냈다. 싱가포르에서도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한편 싱가포르전을 마친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일정은 7일 귀국, 8일 오픈 트레이닝(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중국전에 대비한다.
11일 한국은 중국 축구 대표팀을 홈으로 불러들여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 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 시 일본, 이란을 피해 3차 예선 톱시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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