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이제 갈등은 없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각각 멀티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각)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각각 2골씩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커리어 세 번째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태국과의 조별리그 3-4차전에서 모두 골을 터트렸다. 이날 2골을 넣으며 A매치 연속 득점 행진을 3경기까지 늘렸다. 손흥민은 A매치 126경기에 출전해 48골을 넣었다.
이강인은 A매치 첫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전반 9분 손흥민의 슈팅이 싱가포르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왔다. 세컨볼을 따낸 주민규가 이강인에게 패스했고, 이강인은 페이크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싱가포르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9분 주민규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앞으로 공을 연결했고, 이강인이 쇄도하며 왼발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손흥민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공교롭게도 경기에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탁구 게이트’를 언급한 기사가 올라왔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아시안컵에 대해 앨런 시어러가 클린스만과 나눈 인터뷰를 공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의 실패를 선수들에게 전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전날 밤, 우리는 평소처럼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젊은 선수 몇 명이 (식사를 마치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났다”라면서 “그들은 탁구를 치려고 옆으로 이동했다. 그러다 좀 시끄러워 손흥민이 거기로 걸어갔는데, 갑자기 이강인과 몸싸움을 벌이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골됐고, 싸움은 코치들이 앉아 있던 식사 자리까지 옮겨졌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고, 갑자기 대규모 싸움이 벌어지면서 팀 스피릿이 창밖으로 날아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요르단전 패배 원인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만약 그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요르단을 이겼을 것이고, 카타르와 결승전을 벌였을 것이다. 아시안컵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빼앗아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사진=DB |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기보다는 한국에 대해 비판이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코치)에게 싸움의 책임을 지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제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나의 답은 ‘많은 것에 적응하려 노력했지만, 100% 적응하기를 원한다면 왜 외국인을 고용했느냐’라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저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학 경기, 2부 리그 경기, 청소년 경기에 나간 한국의 유일한 감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연히 이는 사실이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물론 그간 모든 국가대표팀 감독은 K리그2 경기와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관전했다.
싱가포르전 7-0 대승으로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의 주장을 논파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쳐 만든 승리였다.
‘원팀’ 한국은 11일 중국과 2차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중국전도 만점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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