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진짜 홈XXX까지 타구를 날릴까.
당연히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에 내놓은 ‘홈XXX’ 코멘트와 가장 현실에 가까운 장면이 나왔다. 맷 데이비슨(33)은 6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0-3으로 뒤진 1회말 2사 1루서 두산 왼손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NC가 발표한 비거리는 135m, 타구속도는 162km, 발사각은 29도다. 타구속도는 사실 놀랍지 않다. 이미 지난 5월8일 수원 KT 위즈전서 손동현의 하이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수원 KT위즈파크 좌측 외야 관중석 최상단을 직격할 당시 타구속도가 무려 182.6km였다.
놀라운 건 비거리다. 135m지만, 실제로 135m보다 더 나왔다. 시즌 15개의 홈런을 모두 현장에서 본 건 아니지만, 현장에서 본 홈런 중 가장 멀리 날아갔다. 창원NC파크 외야 담장은 매우 낮다. 장외홈런이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흔히 나오는 구장도 아니다.
담장까지의 거리는 홈플레이트 기준 좌우 101m, 중앙 123m다. 데이비슨의 이 타구는 좌측에 설치된 원정 불펜을 훌쩍 넘겼다. 외야 담장 바로 뒤에 설치된 길고 날카롭게 생긴 조형물도 넘었다. 그 뒤에 야구공 조형물이 있는데, 거의 거기까지 날아갔다. 직격하지는 못했지만, 외야 담장을 넘어 한참 굴러갔다.
물론 홈XXX까진 못 보냈다. 불가능하다. 홈XXX가 창원NC파크 그라운드에선 좌측 담장 바로 넘어 위치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큰 도로 하나를 끼고 맞은 편에 있다. 강인권 감독은 그만큼 데이비슨의 파워가 어마어마하다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에 농담처럼 했던 발언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타구가 홈XXX에 가장 가깝게 간 타구인 건 확실하다.
요즘 NC 팬들이 웃을 일이 없다. 5월 중순부터 팀이 너무 침체됐다. 최근에도 8연패-1승-4연패다. 최근 13경기서 1승12패에 머무르면서, 한때 선두 KIA 타이거즈를 가장 가깝게 위협한 팀이 6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날도 데이비슨의 시원한 한 방 외에 역시나 타자들의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그래도 데이비슨의 호쾌한 타구에 창원 팬들이 잠시나마 즐거워할 수 있었다. 데이비슨이 휴일을 맞아 NC 팬들에게 제대로 팬 서비스를 했다. 데이비슨 역시 최근 타격 페이스는 좋지 않지만, 그래도 언제든 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9개 구단 투수들에겐 여전히 경계대상이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