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화 같다.”
마이크 터크먼(34, 시카고 컵스)이 9회말 끝내기홈런을 터트리며 시카고 컵스 홈 팬들을 열광에 빠트렸다. 터크먼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득점했다.
6-6 동점이던 9회말.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클 코펙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98.4마일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홈런을 쳤다. 컵스는 터트먼의 끝내기홈런에 힘입어 31승31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켰다.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에 5경기 뒤졌으나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 2위를 달린다.
터크먼은 2017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를 거쳤다. 2022시즌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144경기에 출전,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88득점 19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430을 기록했다.
당시 한화는 고심 끝에 터크먼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런 터크먼은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은 뒤 야구인생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곧바로 메이저리그 진입에 성공, 2023시즌 108경기서 타율 0.252 8홈런 48타점 64득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377를 기록했다. 올 시즌 55경기서 타율 0.269 5홈런 18타점 36득점 출루율 0.372 장타율 0.414.
특히 터크먼의 출루율은 6일까지 내셔널리그 9위를 달릴 정도로 빼어나다. 팀에선 당연히 1위다. 터크먼은 본래 컵스에서 백업멤버로 활약했으나 이젠 없으면 안 될 타자가 됐다. 이날도 1번타자로 나가 역시 KBO리그 출신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붙었다.
터크먼은 페디에겐 1회 1루 땅볼, 2회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5회 한 가운데 커터를 공략해 우전안타를 날렸다. 7회에 볼넷을 골라내더니 9회 대형사고를 쳤다. MLB.com은 “터크먼은 왜 자신이 컵스의 심장인지 끝내기 폭발로 보여줬다”라고 했다.
터크먼은 “내가 끝내기홈런을 친 적이 있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모든 사람이 끝내기홈런을 치는 순간을 꿈꾼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을 갖는 건 특별하다”라고 했다. 실제 끝내기홈런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이를 본 투수 제임스 타이욘은 감동했다. MLB.com에 “터크먼보다 더 준비된 선수는 없다. 그는 멋진 스토리가 있다. 누군가 편안하게 응원해야 할 선수다. 좋은 친구다. 사실 미국에서 튕겨져 나가지 않았나. 한국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기회를 얻어 고향팀에서 이런 순간을 얻는 걸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마치 영화와 같다”라고 했다.
터크먼은 1990년생으로, 일리노이주 시카고 북서부 교외에 위치한 팔라틴에서 태어났다. 범위를 좀 넓히면 고향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그가 이 정도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 진정한 KBO리그 출신의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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