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출신 괴물도 메이저리그에서의 1승은 무게감이 다르다.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4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페디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7탈삼진 3실점했다.
그러나 노 디시전이다. 5-3으로 앞선 6회말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그러나 불펜이 7회말에 3실점하면서 페디의 승리요건을 날렸다. 페디는 5월15일 친정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따낸 뒤 이날까지 4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5월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은 부진했다.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올 시즌 유일한 패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페디의 최대장점은 회복력이다. 안 좋은 결과를 반복하지 않는다. 5월2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6.1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했다. 그러나 역시 야수들의 공수 지원을 받지 못해 노 디시전.
1일 밀워키 블루어스전서는 5이닝 9피안타 8탈삼진 4볼넷 4실점했다. 압도적 투구는 아니었으나 나쁜 내용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날 3전4기에 도전했으나 실패. 시즌 13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7, WHIP 1.18에 피안타율 0.231로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역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약한 불펜과 타격이 페디의 승수쌓기를 방해하는 형국이다.
그래도 페디는 미국 언론들로부터 꾸준히 트레이드 블루칩으로 지목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 화이트삭스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무조건 파이어 세일에 나선다. 현 시점에서 팀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가 페디다. 포스트시즌 컨텐더 팀들은 페디를 데려가려고 벌써 입맛을 다신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페디는 150km대 초반의 포심패스트볼에 스위퍼, 투심, 커터, 체인지업 등을 폭넓게 구사한다. 국내에선 압도적 구위를 자랑했지만, 괴물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선 평범한 구위다. 때문에 피치디자인, 커맨드, 제구가 중요하다. 어느덧 많은 경험을 쌓은 페디는 영리한 경기운영능력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할 기반을 다진다.
페디의 트레이드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2년 1500만달러, 구단친화적인 계약이라는 점도 구단들에 아주 매력적이다. 어느 팀에 갈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경쟁이 심해지면, 화이트삭스는 요구조건을 높일 수 있어서 좋다. 화이트삭스가 1500만달러를 투자해 팀의 미래 기틀을 제대로 다질 듯하다. 페디가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갑자기 경기력이 확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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