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시작 이후 꽤 오랫동안 리그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가 3연패를 기록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팀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인 나성범의 실책성 플레이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까지 하며 팀 분위기에 큰 타격을 주기도 했다.
주중 2연전에서 기아는 롯데와의 경기에서 3 대 9로 패했다. 이로써 기아는 3연패 수렁에 빠짐과 동시에 같은 날 승리한 2위 LG 트윈스와는 단 0.5경기 차로 좁혀졌다.
이날 롯데전 기아의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주장 나성범의 실책이었다. 나성범은 경기 도중 두 차례에 걸쳐 실수를 저질렀다. 3회 초 2사 상황에서 윤동희의 안타를 놓치며 1,2루에 주자를 내보냈고, 5회 초 1사 2루에서는 아웃카운트를 잘못 판단해 후속 플레이를 하지 않다가 결국 2점을 내줬다.
이 지점에서 기아의 사령탑 이범호 감독은 올시즌 처음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범호 감독은 수비를 앞둔 6회초 나성범을 이창진으로 교체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여지없는 문책성 교체 판단이었다. 상대 투수 또는 전략에 따른 교체가 아닌 문책을 이유로 이범호 감독이 교체를 단행하는 일은 여태까지 거의 없었다.
이는 묵묵한 믿음의 야구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던 이범호 감독의 단호한 변화였다. 이번 사례가 기아 선수단에 주는 분명하면서도 확실한 이범호 감독의 메시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에게 책임감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이범호 감독이다.
6일 롯데전을 앞두고 이범호 감독은 “어떤 팀이든 매 경기 집중을 해야 한다. 지금 KBO리그는 강팀도, 약팀도 없다. 선발 로테이션상 어떤 선수가 붙느냐에 따라 강팀이 약팀, 약팀이 강팀이 될 수 있다.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시즌 첫 홈 개막전에서 우리가 롯데에 이겼지만, 원정에서는 다 졌다. 올 시즌 첫 스윕패였기 때문에 당시 미팅에서도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마음가짐 변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기아는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남은 시즌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범호 감독 리더십과 선수단 집중력이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따라 기아의 향후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중 3연전을 치르고 있는 기아와 롯데는 5 대 4 접전(6일 오후 4시 40분 기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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