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누가 김주원(22, NC 다이노스)의 결정적 실책을 탓하리오.
NC는 4일에 이어 5일에도 연장 끝에 두산 베어스에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최근 2~3주간 지속되는 찬스에서의 타선 침묵 양상이 계속됐다.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서 1득점에 그친 게 치명적이었다. 방망이를 돌리지도 못하고 루킹 삼진이 나왔다.
타선의 결정적 한 방이 안 나온 것 이상으로 치명적인 장면은 11회초 1사 1루서 나온 유격수 김주원의 포구 실책이다. 전민재의 타구는 평범했다. 김주원이 충분히 6-4-3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먼저 2루를 바라보느라 타구를 놓쳤다. 그러자 두산은 대타 강승호가 결승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김주원의 이 실책을 탓하긴 어렵다. 올 시즌 김주원은 박성한(SSG 랜더스, 519이닝)에 이어 유격수 최다이닝 2위(458이닝)를 달린다. 시즌 초반부터 쉼 없이 9번 유격수로 출전해왔다. 리그 전체적으로는 11위지만, 포지션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꽤 에너지 소모가 컸을 듯하다.
그럼에도 올 시즌 김주원의 수비는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책이 단 6개다. 2023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30개의 실책을 범한 것에 비하면 비약적 발전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주원의 WAA는 1.547로 리그 1위다. 수비관련 득점 기여도도 12.28로 리그 1위다.
타격의 성장세가 조금 더디긴 하다. 올 시즌 59경기서 타율 0.210 4홈런 21타점 24득점 OPS 0.667 득점권타율 0.191이다. 1할대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2할대 초반에서 확 치고 올라오지 못한다. 최근 10경기서도 0.192.
타격에서 2년 연속 변화를 준 부분이 있는데, 아직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했다는 강인권 감독 설명이 있었다. 타격에서 좀 더 치고 올라오면 공수겸장 유격수로 롱런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일발장타력은 최대 매력이다.
NC는 최근 키움 히어로즈에서 김휘집을 영입했다. 김휘집을 영입하면서 같은 포지션, 동기생 김주원이 아무래도 가장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물론 김주원은 김휘집의 창원 적응을 돕고, 서로 물어보고 도와가며 경기를 치른다. 동기라서 빨리 친해진 듯하다.
그래도 김주원으로선 긴장감을 가질 만하다. 김휘집은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전, 김주원과 공존했지만, 김주원 대신 유격수로 나간 날들도 있었다. 김휘집도 김주원처럼 장타력을 갖춘 중앙내야수다. 단, 반대로 생각하면 김주원으로선 김휘집의 존재로 체력 부담도 덜고, 오히려 경기력을 올릴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강인권 감독이 직접 김휘집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기존 내야수들의 체력안배와 긴장감 조성. 김주원에게 특히 필요하다고 봤다. 이날의 결정적 실책이 김주원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두 거포 유격수의 흥미로운 ‘따로 또 같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