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양의지의 원포인트 레슨.
두산 베어스 2루수 강승호(30)는 올 시즌 맹활약했다. 한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탑3에 들 정도로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실제 3~4월 33경기서 타율 0.333 7홈런 2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5월 12일 KT 위즈와의 잠실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치니 타율 0.341을 찍었다.
이후 강승호의 타격감은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막판 호조를 보였고,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감각이 이어졌으니 이 시기에 내려오는 건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뺀 근래 10경기서 8푼3리에 그쳤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5일 창원 NC전서 강승호를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주에 안타 하나 친 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 생각보다 많이 부진하다.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조금 리프레시 하면서 좀 생각을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조금 쉬는 시간을 좀 가지게 됐다”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이 생각하는 원인은 체력이다. 그는 “체력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플레이 하는 걸 보면 분명히 힘이 좀 떨어지는 거를 저는 느끼는데 본인은 못 느끼더라. 당연히 선수는 못 느낄 겁니다. 선수가 느낄 정도면 만신창이가 되겠죠. 그래서 선수들이 좀 힘들어 하면 알아서 관리를 시켜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믿음까지 거둬 들이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조금 휴식이 필요할 때라서, 사실 잘 치는 타자이기 때문에 2군 갈 일은 전혀 없고 벤치에서 있으면서 체력적으로 조금 보충을 해서 다시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경기가 연장 11회까지 진행되면서, 강승호에게 기회가 왔다. 이승엽 감독은 3-3 동점이던 1사 1,2루서 베테랑 김재호를 빼고 강승호를 넣었다. 강승호는 송명기의 낮은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결승 1타점 좌전적시타를 터트렸다.
강승호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정말 끝까지 믿음을 보내주셨다. 오늘 그 신뢰에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최근 이영수 코치님이 내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주셨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양의지의 조언이 있었다. 강승호는 “오늘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는 (양)의지 선배님이 ‘변화구를 노리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진짜 슬라이더가 들어오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힘을 불어넣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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