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해버지’ 박지성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가 어느덧 국가대표 감독이 돼 데뷔승을 따냈다. 1981년생으로 박지성과 동갑내기인 존 오셔가 주인공이다. 오셔 감독은 아일랜드 사령탑으로서 3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오셔 감독은 지난 2월 말 아일랜드축구협회로부터 임시 감독으로 임명됐다. 3월 벨기에(0-0 무승부), 스위스와 친선전(0-1 패배)에서 아일랜드를 이끌었다. 6월 A매치에도 지휘봉을 잡았다. 5일 헝가리와 경기와 12일 포르투갈과 평가전을 준비했다.
3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5일(이하 한국 시각)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헝가리와 친선전에서 2-1로 이겼다. 경기 막판까지 1-1로 팽팽히 맞서다가 후반 47분 트로이 패럿의 극장골을 등에 업고 승리 찬가를 불렀다.
오셔 감독은 현역 시절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했다. 박지성과 함께 맨유에서 활약하며 전 포지션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골키퍼의 부상으로 갑자기 수문장으로 변신해 철벽 방어를 선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수비수나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하면서 종종 득점포를 가동했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투입돼 수준급 공격력을 발휘해 감탄을 자아낸 적도 있다.
맨유와 선덜랜드, 레딩에서 활약한 뒤 현역에 은퇴한 그는 2019년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레딩 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아일랜드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스토크 시티 코치로도 활약했다. 올해 초 위기에 빠진 아일랜드 대표팀의 소방수로 전격 투입돼 현재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한편, 아일랜드는 유로 2024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예선 조별리그 B조에 속해 처참한 성적에 그쳤다. 프랑스, 네덜란드, 그리스와 두 차례 맞붙어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최약체 지브롤터에만 2번 이기며 2승 6패 승점 6을 적어냈다. B조 4위로 미역국을 마셨다. B조에서는 프랑스가 1위, 네덜란드가 2위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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