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또 다른 레전드가 팀을 떠난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4일(이하 한국시각) “또 한 명의 대형 센터백 마츠 훔멜스는 자유계약선수(FA)로 도르트문트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훔멜스는 도르트문트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팀을 떠나는 쪽으로 기울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8승 9무 7패 승점 63점으로 5위를 차지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개편으로 인해 진출 티켓을 따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전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레전드와 결별을 선택하며 시즌을 눈물과 함께 마무리했다. 도르트문트에서 12년 동안 헌신했던 주장 마르코 로이스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팀을 떠났다. 설상가상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훔멜스도 도르트문트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훔멜스는 독일 국적의 센터백이다. 오른발 잡이지만 경기를 보면 왼발로도 패스를 구사할 정도로 양발을 잘 사용하기 때문에 빌드업이 상당히 좋다. 여기에 압도적인 제공권과 피지컬을 활용한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도 좋아 보통 수비 라인의 리더를 맡는다.
훔멜스는 바이에른 뮌헨 유스 아카데미 출신이다. 6살에 뮌헨에 입단했고, 뮌헨 유스팀에서 성장한 그는 2006년 12월 뮌헨과 첫 프로계약을 체결했다. 2007년 5월 마인츠 05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1군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러나 뮌헨에서 1군 주전 센터백이 되는 것은 상당히 버거운 일이었다. 훔멜스는 2008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출전 기회를 위해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났고, 첫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009년 2월 도르트문트로 완전 이적하게 됐다.
완전 이적 이후 훔멜스는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차며 네벤 수보티치와 함께 분데스리가 최강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다. 2010-11시즌에는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DFB-포칼과 DFL-슈퍼컵 우승을 경험한 훔멜스는 뮌헨으로 충격 이적을 결심했다. 2016-17시즌을 앞두고 뮌헨 이적을 확정하며 자신의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뮌헨에서 세 시즌 동안 훔멜스는 116경기 8골 9도움으로 활약하며 리그 우승 세 번을 커리어에 추가했다.
2019-20시즌을 앞두고 훔멜스는 다시 도르트문트로 돌아왔다. 도르트문트로 복귀한 뒤 2020-21시즌 훔멜스는 부주장을 맡으며 DFB-포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훔멜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도르트문트와 1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4년 여름까지 팀에 잔류하게 됐다.
그러나 이제 훔멜스는 도르트문트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스포르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직후 훔멜스는 마지막 경기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몇 주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적의 주된 사유는 감독과의 불편한 관계다. 그의 계약은 2024년 6월에 만료된다. 그가 토니 크로스와 같이 은퇴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다른 유럽 국가로 넘어가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는 AC 밀란과 연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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