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감독님 무서운 분이죠.”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66)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에서 그렇게 선수단 일치단결을 시켰다.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한 야구, 기본과 희생을 강조했다.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 구성원은 냉정하게 배제하지만, 부합하는 구성원들은 무한한 믿음과 신뢰를 보내는 스타일.
그 과정에서 김경문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가 표출된다는 게 야구인들의 얘기다. 말이 많이 없지만, 그래서 김경문 감독만의 아우라, 무서움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경우, 사실 김경문 감독과의 접점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승엽 감독은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을 정확히 캐치했다.
이승엽 감독은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삼성에서 배터리코치를 하셨다”라고 했다. 실제 김경문 감독은 1994년 삼성에서 배터리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까지 활동하다 친정 OB로 돌아갔다. 이승엽 감독이 1995년에 데뷔했으니, 실제 2년 정도 선수-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1995년 삼성 입단 때 김경문 코치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했다. 이승엽 감독은 “너무 잘 생기셨다. 그때도 무서웠죠. 근데 너무 좋으세요. 요즘 못 뵌지 꽤 된 것 같은데, 한번씩 통화해도 너무 좋은 분이라는 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역시 가장 임팩트 있었던 건 2008 베이징올림픽. 김경문 감독은 한국의 9전전승 금메달을 지휘하며 한국야구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지독하게 부진하다 일본과의 준결승서 극적인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을 터트리고 울면서 인터뷰하는 모습이 지금도 회자된다.
이승엽 감독은 3일 메시지로 안부를 주고받았다. “너무 잘 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어제 기자회견을 하셨잖아요. 그 전에도 바쁘실 것 같아서 문자로 축하 인사를 드렸다. 우리 야구계 대부시다. 진짜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감독과 제자 간의 만남으로 이어오다가 이제는 감독과 감독으로 만나는데 제가 한 수 잘 배워야죠. 경기장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하고 경기장 밖에서는 많은 조언과 가르침을 받겠다”라고 했다.
무서운데 좋은 분이라고. 이승엽 감독은 “감독님은 워낙 좋으세요. 진짜 좋으세요. 내가 감독님과 길게 생활을 안 해 봤다. 올림픽 때 생활했고, 가끔씩 안부를 여쭸다. 예전에 신인 때 삼성에서도 코치를 하셨다. 감독님만의 카리스마가 있지만 무서운 것 하고 카리스마는 좀 다르다. 선수들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그런 카리스마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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