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현재 경정 최강자로 손꼽히는 선수는 김종민(2기, A1), 심상철(7기, A1)과 같이 대부분 선수 입문 10년 차를 훌쩍 넘긴 선배 기수들이다. 여기에 김완석(10기, A1), 김응선(11기, A1), 조성인(12기, A1), 김민준(13기, A1), 박원규(14기, A1)가 이들의 뒤를 이어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선배 경정 선수들 사이에는 각 기수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들이 있다. 막내 기수인 15기와 16기에는 이와 같은 간판선수가 없다다. 세대교체의 흐름이 끊긴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15기에는 이인(B1)과 정세혁(B1)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막내 16기 중에서는 나종호(A2)와 홍진수(B1)도 약간의 주목은 받는다. 하지만 나머지 신인 선수들은 대부분 최약체로 평가돼 아예 입상권에서 제외하거나 순위권의 작은 변수로 여겨질 정도로 경쟁력이 약했다.
지난 22회차에서 꼴찌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반란을 일으킨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15기 박민영(B2)이다. 주선 보류 2회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퇴출당할 수밖에 없는 위험을 안고 있었다. 4회차, 17회차 20회차에서 우승을 기록해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22회차 목요일 8경주에서도 인빠지기로 선두를 꿰차며 당당히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우승 4회 중에서 2회를 1번을 배정받았을 때 차지했다. 앞으로도 1번이나 2번을 배정받는 경기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박민영과 같은 15기 동기 김채현(B2)과 김태영(B2)의 선전도 돋보인다. 특히나 김채현은 작년에 단 한 차례만 입상을 기록할 정도로 꼴찌 중의 꼴찌였다. 올해도 2위 1회, 3위 1회를 기록하며 작년보다는 나았지만, 우승은 언감생심 기대조차 못 할 수준이었다.
드디어 큰일을 냈다. 22회차 목요일 7경주, 옆자리에 박종덕(5기, A1)이 포진해 있어 고전이 예상됐다. 전망을 뒤엎고 0.16초의 가장 빠른 출발을 앞세우며 인빠지기로 당당히 우승을 꿰찼다. 김태영도 마찬가지로 최근 기세를 바짝 올리고 있다. 올해 초 출발은 미약했지만, 5월에 접어들면서 적극적으로 선두권을 공략하며 최근 8경주 중에서 2착 2회, 3착 5회를 기록했다. 2024년 첫 우승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에 출전한 막내 16기 중에서는 박민성(B2)이 올해 첫 승을 기록했다. 박민성은 빠른 출발 반응속도와 기본기를 갖추고 있지만 자신감 부족으로 올해 연거푸 2위와 3위만 차지했었다. 그러나 5월 30일 9경주에서 인빠지기로 나선 조승민(15기, B1)을 상대로 날카롭게 안쪽을 파고들며 주도권을 꿰찼다. 현재까지는 1, 2번 또는 3, 4번을 배정받은 경우에만 입상하고 있지만, 좋은 모터와 편성을 만난다면 적극적으로 선두 싸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신형 모터가 투입되어 기존 선배들이 바뀐 모터와 궁합을 점검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다. 이점을 신예 선수들이 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다고 판단된다. 배번의 유리함이 있거나, 지정 훈련 시 입상의 가능성을 보인다면 이들을 추리의 중심에 놓는 전략이 통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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