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SSG 랜더스는 지난달 22일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 전력에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출신이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KBO리그로 넘어온 최초의 일본인 선수가 됐다.
시라카와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5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일본인 투수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최초의 기록이다.
이날 경기는 프로무대에서의 시라카와의 첫 경기였다. 1만 462명의 관중이 그를 지켜보는 상황.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 후 그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다리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 연속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어느 정도 긴장이 풀렸고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데뷔전을 5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SSG는 올 시즌 신설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통해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시라카와가 SSG에서 받는 돈은 180만 엔(약 1583만 원)이다. KIA 타이거즈가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캠 알드레드가 받는 돈은 32만 5000달러(약 4억 4655만 원)다. 가격에서 큰 차이가 있다.
시라카와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영입에 새로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일본 독립리그에서 일본인 선수가 온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시라카와가 잘 던지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도쿠시마의 아라이 켄지 구단주도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고척을 찾았다. 경기 전 아라이 구단주는 시라카와가 활약해서 다른 선수들도 한국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일본 독립리그보다 KBO리그가 더 수준 높은 리그다. 이런 리그에 우리 선수가 간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라카와의 첫 등판은 합격이었다. 이제 계속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할 차례다. 그의 다음 등판 예정일은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이다.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사라카와의 두 번째 쇼케이스가 열린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