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0홀드를 하고 싶은데…”
KBO리그 1군에서 뛰는 선수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극적인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보통의 군인들과 달리 야구를 하면서 군 복무를 하는 혜택을 받는다. 기량을 갈고 닦아 훗날의 업그레이드를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는 있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김재웅(26)은 2일 고척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팀을 잠시 떠난다. 1군에서 말소됐고, 1주일간 휴가를 보내며 상무 입대 준비를 한다. 김재웅은 10일 입대, 2025년 12월에 전역한다. 2026시즌에 돌아온다.
김재웅은 올 시즌 26경기서 2패7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분전했다. 2020시즌 1군에 데뷔한 뒤 통산 252경기서 6승12패20세이브65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데뷔와 함께 불펜 에이스로 뛰었다. 마무리를 맡지 않아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가는, 불펜진의 실질적 리더였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김재웅의 수직무브먼트는 30.4cm로 리그 2위다. 신장이 작지만 타점이 상당히 높다. 분당회전수도 2328.3회로 리그 4위다.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뿌리지만, 타자들이 체감하는 구위는 훨씬 빼어나다.
그런 김재웅에겐 두 가지 꿈이 있다. 지난 2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세 자릿수 홀드를 하고 싶다. 팀에서 앞으로 어떻게 나를 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그렇다. 군대부터 다녀와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원대한 꿈이 있다. 선발투수다. 김재웅은 “상무에 선발을 하고 싶다고 말을 했는데 가서 해봐야 아는 것이다. 변화구 연습도 좀 더 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 당연히 욕심이 있다.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팀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나는 내 할 것만 잘 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상무에서 준비를 착실히 할 계획이다. 김재웅은 “우선 직구를 내가 던질 수 있는 곳으로 더 잘 던지는 게 1번”이라고 했다. 김재웅은 커맨드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투구 탄착군이 넓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더 정교한 커맨드, 더 정교한 제구를 꿈꿨다.
커맨드를 다잡고 변화구 연습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김재웅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피안타율은 0.286, 0.267. 이것을 좀 더 떨어뜨리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재웅은 “몸도 더 잘 만들어서 돌아와야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들었다. 사실 시즌 중간에 입대해서 아쉬운데 어쩔 수 없긴 하다.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냈다. 팀 성적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라고 했다.
엄상백(KT 위즈)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재웅은 “진짜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시설도 좋고, 운동만 열심히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재웅은 “상무에서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을 것이다. 거기서도 야구를 볼 것이다. 우리 팀이 많이 이기면 좋겠다. 다치지 않고 잘 준비해서 돌아오겠다. 팀에 돌아와서 더 도움을 줄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