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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 남긴 마지막 선물’ 크로스, 발베르데에게 ‘No.8’ 증정…”이 소년에게 내 번호를 줄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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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발베르데, 토니 크로스/스페인 '마르카'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이 소년에게 내 번호를 줄 수 있어 기쁘다.”

레알 마드리드 토니 크로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결승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86분 동안 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크로스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종횡무진 활약했다. 후반 4분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하며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도르트문트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다니 카르바할에게 택배 크로스를 전달했다.

크로스는 후반 29분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했다. 크로스는 앞으로 쇄도하던 카르바할에게 정확하게 코너킥을 올렸고 카르바할을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도르트문트 수비수와의 헤딩 경합에서 이겨내며 헤더골을 작렬했다.

후반 35분 크로스는 다시 한번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으로 도르트문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후반 37분에는 또다시 나초 페르난데스에게 날카로운 코너킥을 전달해 위협적인 헤더 슈팅을 이끌어냈다. 자신의 장점인 킥을 유감없이 드러내면서 레알의 공격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 토니 크로스/게티이미지코리아

크로스는 레알이 2-0으로 앞선 후반 41분 루카 모드리치와 교체됐다. 크로스는 관중들을 향해 손짓하며 환호와 박수를 유도했다. 크로스는 경기장을 빠져나온 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과 포옹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레알은 2-0으로 승리하며 15번째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사실 이날 경기는 크로스의 마지막 경기였다. 독일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크로스는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14-15시즌 레알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레알의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고 훗날에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라인 ‘크카모’를 형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크로스는 34세의 베테랑 미드필더답게 노련한 플레이로 레알의 중원을 책임졌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이미 3번의 우승컵을 더 추가했다. 최근 크로스는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독일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크로스는 화려한 국가대표 복귀전을 가졌다.

그러나 크로스는 다음 시즌 아예 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며 돌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유로 2024는 크로스가 축구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늘 말했듯이 레알은 내 마지막 클럽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인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난 최고일 때 떠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트로피 세레머니에서 크로스의 은퇴식도 같이 진행됐다. 크로스는 자신의 레알 등번호를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발베르데는 우루과이 출신의 미드필더로 레알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선수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더마드리드존 인스타그램

그는 발베르데를 가리키며 “내 번호를 이 소년에게 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언급했다. 크로스의 말에 발베르데는 환하게 웃어 화답했다. 이제 레알의 새로운 8번 주인은 발베르데다. 발베르데는 레알의 전설이 된 크로스의 몫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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