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꼭 우승에 도전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KS 준우승만 4차례인 김 감독은 “2등이라는 것은 저 자신에게는 아픔이었다”며 “한화와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화의 제14대 사령탑에 선임된 김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1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김 감독에게 박종태 대표이사가 유니폼을 입혀주고, 꽃다발을 건넸다. 손혁 단장과 선수단 대표 주장 채은성, 류현진도 꽃다발을 안겼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소감은
현장을 떠난 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나름대로 야구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한화 이글스가 성적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단과 스태프들을 잘 아울러서 남은 경기에서 최강의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는 한화 팬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마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사에서 실패를 통해 배웠다고 했는데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잘했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생각났는데 아쉬운 부분은 아시지 않나.(웃음) 2등이라는 것이 나 자신에게는 아픔이었다. 이곳, 한화 이글스와 함께, 팬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해 꼭 우승하고 싶다.
-밖에서 본 한화라는 팀의 이미지는
앞으로는 젊은 선수보다는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조금 더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가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 (감독으로)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차근차근 결정하도록 하겠다.
-미국 연수 시절 ‘KBO리그처럼 얕은 선수층에선 트레이드가 필수적’이라는 칼럼 쓰기도 했는데, 한화에 오면서 이와 관련해 요구한 부분 있나
지금도 트레이드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팀에서는 뭔가 잘 맞진 않지만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오히려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한 팀에서 선수가 자기 역할을 못하고 지나는 것보다 맞는 팀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조건이 됐으면 좋겠다. 트레이드를 이야기하기엔 조금 빠르다. 경기를 치러 보면서 차근차근 상의하려고 한다.
-한화에선 어떤 야구를 하고 싶나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내가 해온 것이 있으니 거기에 한화의 좋은 장점을 같이 섞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
-KBO리그 복귀와 함께 올 시즌 최고령 감독이 됐다
스태프들과 미팅을 해보니 야구 쪽이 많이 변해있다고 느꼈다. 처음 (두산에서) 감독을 할 때는 40대 초반으로 어렸다. 지금은 최고참으로 컴백하니 책임감이 생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속에는 여러 생각이 들지만 꼭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데 부담은 없나
감독이라면 오랫동안 잘해내고 싶지만 숙명처럼 성적이 안 나면 그런 부분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부담보다 내가 할 것, 내가 생각한 것을 신경 써야 한다. 미국에 가서 보니 야구가 많이 달라져 있더라. 그런 부분을 새롭게, 즐겁게 남은 경기에서 차근차근 풀어가겠다.
-미국 야구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다면
제일 부러웠던 건 선수층과 좋은 포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속 150㎞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 한화에도 젊고 좋은 투수들이 많다. 우리 한화의 앞으로가 밝다고 생각하고, 목표대로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걸어갈 것을 생각하고 있다.
-2위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는데 올해부터 우승이 목표라고 봐도 될까
지금 (순위표에서) 8개 정도 밑에 있는데, 올해는 먼저 5할을 맞추는 게 우선이 아닌가 생각된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성적이 올라오면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
-두산, NC 시절 발야구를 선보였다. 한화는 KBO리그에서 도루가 가장 적은 팀이다
(도루 부문) 꼴찌라고 하더라. 점수를 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느 팀이나 빠른 선수를 갖고 있다면 그 팀이 강하다고 본다. 한화도 빠른 선수,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했던 류현진과 다시 만났는데
너무 반갑더라. 아직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다. 차근차근 이야기를 많이 나누도록 하겠다.
-밖에서 볼 때 한화의 젊은 선수 중 눈여겨 본 선수는
내야수 쪽에 젊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 한화의 장점은 젊은 투수들이 좋다는 것이다.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점점 강해지는 팀이 돼야 하지 않을까.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주는 팀이 돼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스태프들에게 조금 더 강조할 것이고, 노력하겠다.
-선수를 신뢰하는 ‘뚝심의 야구’로 유명하다
그 부분은 변치 않으려고 한다. 현재 80여 경기가 남았는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믿고 기다리려고 한다.
-한화의 젊은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할 생각인지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예전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하려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아버지 리더십’과 ‘형님 리더십’ 중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지
둘 다 해야 한다. 때에 따라 형님도 되고 어린 선수들에겐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하겠다. 선수들이 현장에서 야구를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노력하겠다.
-선수단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야구는 한 사람이 잘해서 이기는 운동이 아니라 팀워크가 필요한 종목이다. 팀이 어려울 때니까 한 사람의 마음 보다는 같이 마음을 모아서 한 경기, 한 경기씩 풀어가자고 이야기했다.
-이전 팀들과는 모두 계약기간 중 퇴진을 했는데, 이번에 감독직을 수락하며 어떤 생각을 했나
감독은 성적이 나쁘면 책임을 질 수도 있어야 한다. 이번엔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목표를 잘 이루고 떠나고 싶다.
-코칭스태프에 변화는 있을까
스태프들이 가장 선수들과 가깝게 있었고, 시즌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 (스태프에 변화를 줘) 선수들이 동요하게 하기 싫다. 지금 있는 스태프들과 마음을 모아서 나머지 경기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대표팀 감독 이후로는 3년 만이고, (KBO리그) 현장 복귀는 6년 만이다. 이렇게 뵙게 돼 반갑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보니 실감이 난다. 부족하지만 한화가 강팀, 상대에게 두려운 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스태프, 선수들과 노력해서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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