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 시즌 만에 평가가 바뀌었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들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언론 ‘키커’는 3일(이하 한국시각) “227명의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선수들 사이에서 이번 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들을 투표했다. 김민재는 요슈아 키미히와 함께 3.5%를 득표하며 공동 6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 최고의 센터백으로 떠올랐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SSC 나폴리로 팀을 옮겼다. 당시 나폴리는 세리에 A 최고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민재는 영입했지만 팬들은 김민재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 달 만에 김민재는 의심을 환호로 바꿔놓았다. 김민재는 세리에 A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나폴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에 섰고,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당연히 세리에 A 올해의 팀에도 선정됐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김민재는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뮌헨 등 김민재를 향해 러브콜을 보낸 구단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김민재의 선택은 뮌헨이었다. 김민재는 4200만 유로(약 6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는 뮌헨에 합류한 뒤 곧바로 핵심 수비수가 됐다. 뮌헨의 센터백이었던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신음하는 사이 김민재는 전반기 16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지는 그림은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1월 이적시장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뮌헨은 공백을 메우고자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다. 다이어는 김민재의 차출로 인해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김민재는 다시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으나 뮌헨이 연패에 빠졌고,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주전 센터백으로 내세웠다. 김민재에게 돌아온 기회는 주전 센터백의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밖에 없었다.
결국 시즌 중간 김민재는 이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나폴리에서 김민재의 재영입을 추진했으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영입을 노렸던 맨유 이적설이 모락모락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올 시즌 김민재의 활약상은 선수들이 봐도 실망스러웠던 것 같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투표한 실망스러운 선수들 중 공동 6위를 차지했다. 김민재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선수들은 5명밖에 없다.
뮌헨은 8위까지 총 5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레온 고레츠카(뮌헨, 5위), 레오나르도 보누치(4위), 우파메카노(뮌헨, 3위), 니클라스 쥘레(도르트문트, 2위), 나비 케이타(브레멘, 1위)가 김민재보다 더 실망스러운 선수들로 뽑혔다. 8위도 뮌헨의 알폰소 데이비스의 몫이었다.
일단 김민재는 뮌헨 잔류를 선택했다. 뮌헨은 투헬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으로 빈센트 콤파니를 선임했다. 김민재는 새로운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다시 한번 주전 센터백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를 원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