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21)가 시즌을 접었다. 대권에 도전하는 2024시즌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결단이다.
KIA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의리가 조만간 팔꿈치 뼛조각 수술 및 인대접합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아웃을 의미한다. 아무리 빨리 수술시기를 잡아도 토미 존 수술의 재활은 최소 1년이다. 2025시즌 초반에 돌아오는 것도 불가능하다.
사실 KIA는 이의리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우려해왔다. 2021년 데뷔와 함께 선발로테이션을 돌았고, 도쿄올림픽에 나섰다. 2022년과 2023년엔 29경기 154이닝, 28경기 131⅔이닝을 꼬박 소화했다. 이때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섰다.
소속팀에서도 크고 작은 잔부상이 있었는데, 국가대표팀에도 거의 빠짐없이 뽑혔다. 150km을 뿌리는 파이어볼러의 상징성, 희소성은 말이 필요 없다. 이의리가 건강하게 시즌을 보냈다면 올 시즌 후에 열릴 프리미어12에도 차출될 가능성이 컸다. 더구나 올해 KIA는 포스트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내부적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서 팔꿈치 부상 위험도가 높다는 판단을 해왔다. 기자도 언젠가 한번은 토미 존 수술을 피할 수 없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그 시기가 곧바로 다가왔다. 이의리는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굴곡근 부상으로 쉬었고, 5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복귀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팔에 뻐근함이 있어서 다시 병원을 방문하니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팔꿈치 인대 상태가 예상보다 나빴다. 중, 고교 시절에도 투수를 해왔기 때문에, 야구를 하면서 쌓인 피로누적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의리는 조만간 수술 일정을 잡는다.
KIA는 이의리를 2025시즌까지 풀타임으로 쓰지 못한다. 수술시점, 재활경과 등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최근 토미 존 수술 재활은 1년보다 조금 더 더 걸리는 추세다. 대략적으로 이의리가 2025년 후반기에 돌아오면 KIA로선 베스트 시나리오다. 이에 따라 해외진출 가능시점, FA 획득시점 등도 미뤄질 전망이다.
KIA는 올해 대권에 도전한다. 누구도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4월9일부터 1위를 놓치지 않은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를 삼지 않는 게 훨씬 더 이상하다. 이의리를 빼고 우승에 도전하는 건 상당한 부담이다. 그러나 이의리의 건강은 소중하고, KIA는 이의리를 보호하기로 했다.
KIA는 최근 윌 크로우의 대체투수로 좌완 캠 알드레드를 뽑았다. 기존 제임스 네일~양현종~황동하~윤영철로 구성된 선발진에 합류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의리가 있으면 6명을 상황에 따라 5선발로 로테이션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의리를 올 시즌 더 이상 쓸 수 없는 상황서, 알드레드가 선발진에 들어오면 5선발이 꽉 찰 전망이다.
알드레드는 일시대체로 퇴단할 수도 있고, 완전 시즌대체가 될 수도 있다. 전자일 경우 새 외국인투수를 뽑아야 한다. 이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임기영이라는 카드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임기영을 당분간 상황에 맞춰 활용한다고 밝혔다. 우선 불펜에 방점이 찍히겠지만, 여차하면 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다. 그렇게 준비를 해왔다.
황동하가 선발진에 자리매김하면서, 선발투수의 양만 따지면 이의리가 없어도 여유는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의리가 가진 특별함을 감안할 때 KIA의 타격이 큰 건 사실이다. 그래도 수술을 피할 수 없다면, 빠르게 건강을 돌보는 게 중요하다. 야구는 올해도 중요하지만, 2025년과 2026년에도 계속된다. 이의리의 풀타임 복귀시즌은 202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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