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에선 그래도 참 쉬운 1승이었는데…
애런 브룩스(34)는 2020년과 2021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2년간 36경기서 14승9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2020시즌 막판엔 가족의 교통사고로 급히 귀국해야 했고, 2021시즌엔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담배를 반입하려다 적발돼 퇴출됐다.
한 시즌도 풀타임 소화를 못했지만, 구위 하나만큼은 KIA를 거쳐간 그 어떤 역대 외국인투수에게 뒤지지 않았다. KIA의 2009년,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아귈리노 로페즈, 헥터 노에시와 비교되기까지 했다.
그런 브룩스는 202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2024년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 잇따라 마이너계약을 맺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어간다. 2022년엔 빅리그에 콜업됐으나 5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다.
스타군단 샌디에이고에선 끝내 빅리그에 콜업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오클랜드는 브룩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여건이다. 마이너리그 8경기서 1승6패 평균자책점 4.57로 부진했지만, 브룩스에게 선발투수로 기회를 준다.
문제는 브룩스가 이 천금의 기회를 못 살린다는 것이다.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5.82다. 2일(이하 한국시각) 4.1이닝 7피안타 1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패전을 면한 게 다행일 정도로 난타 당했다.
1회부터 1사 1루서 마르셀 오수나에게 슬라이더를 한가운데로 넣다 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3회에는 마이클 해리스 2세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중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5회 1사 후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8-3, 5점 리드도 소용없었다.
5회 1사 후 올랜드 아르시아, 해리스 2세, 오스틴 라일리, 오수나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공이 전부 가운데로 몰리거나 힘 없이 높게 들어가며 얻어맞았다. T.J 맥팔랜드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맷 올슨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맥팔랜드조차 흔들리며 연속안타를 맞고 8-9 역전을 허용했다.
브룩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따낸 마지막 승리는 볼티모어 올리올스 시절이던 2019년 9월2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였다. 당시 브룩스는 7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약 4년9개월, 정확히 10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승이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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