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벤 라이블리(32,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호투가 계속된다.
라이블리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5승(2패)을 따냈다.
라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10승을 했던 투수다. 3년간 36경기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로 부진했다. 그랬던 라이블리는 2021시즌 도중 삼성에서 나온 뒤 미국 무대에 재도전했다.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2018년과 201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2023년 신시내티 레즈에 이어 올 시즌에는 클리블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1년 75만달러(약 10억원).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수준의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에도 라이블리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외국인선수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라이블리는 올 시즌 연일 반전드라마를 쓴다. 9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84, 피안타율 0.235에 WHIP 1.16이다. 시즌 출발을 4월 중순에 하면서, 아직 개인기록 규정 순위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규정이닝을 채웠다고 가정하면, 평균자책점 2.84는 메이저리그 전체 20위, 내셔널리그 전체 8위 수준이다.
라이블리는 올 시즌 포심, 투심,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구사한다. 압도적으로 많이 구사하는 공이 없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투심 평균구속이 겨우 90.2마일이다. 포심은 89.8마일에 불과하다. 그러나 80마일대 초~중반의 체인지업, 70마일대의 커브와 스위퍼로 승승장구한다.
놀랍게도 피안타율이 전부 2할대 이하다. 20%대를 구사하는 포심, 투심, 스위퍼 피안타율이 0.219, 0.267, 0.231이다. 구종가치도 포심이 1, 투심과 스위퍼가 2다. 포심은 리그 평균 대비 수직무브먼트가 1.2도 더 나오는 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스피드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함에도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결정적 원인은 익스텐션이다. 스캣캐스트에 따르면 라이블리는 최대한 타자 방향으로 몸을 끌고 나간 뒤 공을 던진다. 상위 7%에 든다.
물론 아직도 시즌 9경기에 등판했을 뿐이다. 좀 더 표본이 쌓이면, 라이블리의 경쟁력을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전망이다. 지금까진 기대이상을 넘어, 올해의 가성비 활약이라고 할 만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이 정도 연봉을 받고 이 정도 성적을 내는 선수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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