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긴장되게 많이 했다고…”
SSG 랜더스가 부상 중인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대체해서 뽑은 외국인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마침내 데뷔전을 가졌다.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 타선이 리그에서 가장 약한 편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독립리그 출신의 23세 투수가 KBO리그 데뷔전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한 게 사실이다. 140km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에 커브를 많이 섞었고, 포크볼과 슬라이더도 곁들였다.
키움 타자들이 시라카와의 공을 처음 보긴 했지만, 시라카와의 투구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못 칠 공은 아니라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SSG 이숭용 감독은 만족했다.
이숭용 감독은 “아까 시라카와를 잠깐 불러서 얘기했는데 긴장을 되게 많이 했다고 그러더라. 긴장도 많이 하고, 또 한국은 한 방을 칠 수 있는 힘이 있는 선수들이 있으니까 안 맞으려고 더 노력했던 것도 있었다”라고 했다.
사실 경기초반엔 다소 불안한 행보였다. 공의 탄착군도 넓었다. 이숭용 감독은 “표정을 볼 때 긴장을 많이 것 같더라. 스물세살 친구가 이렇게 타지에 와서 또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조금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런 낯선 환경 속에서 던지려고 하니까 쉽지 않았던 것 같았을 것이다. 그래도 승리를 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는 좀 더 편안하게 볼 것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숭용 감독은 “3회까지는 불안했는데 점수가 나니까 안정감 있게 던지더라. 직구 구위도 좋았고 커브도 두 가지를 던진다. 카운트를 잡는 것 말고, 빠른 커브도 있다. 포크볼도 던지니 타자들과 싸움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영리한 면도 확인했다. 이숭용 감독은 “3점 정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5회까지 한번 끌고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위기관리능력이 조금 있더라. 처음엔 불안했는데 주자가 나가기 투구 패턴을 바꾸는 모습도 보였다. 제구가 안 될 때 견제도 하고 다른 공으로 (스트라이크)카운트를 잡는 걸 보면 경쟁력이 좀 있겠다 싶다”라고 했다.
시라카와는 앞으로 최소 6주간 SSG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이후 운명은 그때 상황에 맞춰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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