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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집결’ ML 꿈꾸는 日 에이스들의 ‘희비교차’…NL 스카우트의 냉혹한 평가 “시찰 제외 vs 완성도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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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부 라이온스 타카하시 코나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토고 쇼세이./세이부 라이온스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구속 타카하시, 완성도는 토고가 더 매력적이다”

세이부 라이온스 타카하시 코나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토고 쇼세이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의 베르나돔에서 맞대결을 가졌다. 당시 경기에는 무려 10개 구단이 넘는 스카우트들이 운집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타카하시는 지난 2014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세이부 라이온스, 토코는 지난 2018년 6라운드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다. 최고 158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타카하시는 데뷔 첫 시즌 8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07로 가능성을 드러냈고, 2019시즌 첫 10승 시즌을 보낸 것은 시작으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세이부의 ‘에이스’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토고는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 큰 기대를 모았던 투수는 아니지만, 데뷔 2년차였던 지난 2020시즌 19경기에 등판해 107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듬해 9승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 2022시즌 25경기에 나서 12승 8패 평균자책점 2.62의 활약을 바탕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승선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로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지난해에도 12승 5패 2.38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세이부와 요미우리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로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타카하시는 2023시즌이 종료된 후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미려고 했으나, 구단의 반대로 인해 도전이 무산됐다. 때문에 포스팅이 아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중. WB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은 토고 또한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세이부 라이온스 타카하시 코나./세이부 라이온스 SNS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토고 쇼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선수들이 맞대결을 갖게 된 만큼 베르나돔에는 수많은 팀들의 스카우트들이 집결했다. 하지만 이들의 투구 내용은 극과 극이었다. 이들은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만들어냈는데, 균형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타카하시가 3회 2사 이후에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주더니, 4회에도 요미우리의 하위 타선을 상대로 3연타를 맞는 등 3⅓이닝 만에 투구수 72구, 3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조기 강판된 타카하시와 달리 직전 등판에서 ‘노히트노런’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토고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마운드를 내려오기 직전이었던 7회말 수비에서 피홈런으로 인해 무실점 경기가 무산됐으나, 7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함과 동시에 시즌 5번째 승리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31일 투구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의 성적 또한 하늘과 땅의 차이다. 타카하시는 7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4.12로 허덕이고 있는 반면, 토고의 경우 지난달 24일 한신 타이거즈를 상대로 9이닝 동안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78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토고는 현재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6위, 다승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토고 쇼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두 투수들의 상반된 피칭 속에 한 내셔널리그에 소속돼 있는 스카우트가 완전히 다른 평가를 늘어놓았다. 타카하시의 경우 31일 투구로 인해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접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 ‘석간 후지’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투구에 초조함이 있어 보인다. 구속은 좋지만, 어깨의 벌어짐이 심하다”며 “이번 등판에서 시찰 대상에서 제외하는 구단도 나온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훌륭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허락을 구하지 못해 빅리그 도전이 좌절됐는데, 이번에는 퍼포먼스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요미우리가 포스팅을 허락할지는 미지수지만, 토고를 향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내셔널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토고는 한 꺼풀이 벗겨진 느낌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의 이적은 힘들다고 보고 있지만, 앞으로도 볼 필요성이 있는 투수다. 구속에서는 타카하시가 더 좋지만, 완성도적인 측면에서는 토고가 더 매력적”이라고 칭찬했다. 타카하시가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가장 주목하는 일본인 투수는 토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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