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손흥민과 8년간 함께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난 이유를 밝히며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이에 손흥민의 미래에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에 따르면 요리스는 최근 프랑스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토트넘에서 투명 인간 취급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스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토트넘에서 11년 동안 활약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활동했다. 447경기에 출전하며 151번의 클린 시트를 기록했고, 뛰어난 리더십과 선방 능력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손흥민과도 격한 언쟁을 벌일 만큼 승부에 대한 의욕도 강했던 선수다. 지난 2020년 7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위고 요리스와 격렬한 말다툼을 벌인 라커룸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요리스는 에버튼과의 경기 도중 손흥민이 상대 선수를 끈질기게 압박하지 않자 “팀을 위해 더 뛰라”며 큰 소리로 화를 냈고 이에 격분한 손흥민은 요리스에게 다가가 삿대질하며 “뭐 어떻게 해야 했느냐. 얘기해 보라”고 항의했다.
두 사람은 무리뉴 감독의 전술 지시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상기된 표정이었으나 승리를 거둔 뒤 요리스가 손흥민을 번쩍 안아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만큼 팀에 대한 헌신과 애정도 많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요리스는 지난 시즌부터 팀에서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2~23시즌 후반기에는 후보로 전락했고, 2023~24시즌에는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하며 요리스의 자리를 대체했다.
요리스는 “토트넘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구단이 내 포지션에 젊은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더 이상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년 8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게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훈련용 선수로 남을 것을 통보했다. 나는 밀려났고 투명 인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요리스는 토트넘에서 10년 넘게 활약하며 팀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지만, 마지막 시즌에는 팀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리스의 이적에 대해 “위고는 모든 과정에서 훌륭했다. 그가 우리 팀에서 뛰어난 커리어를 쌓고 기여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꽤 오랫동안 주장을 맡았고, 다른 골키퍼와 함께하면서 매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요리스의 고백은 토트넘이 그를 어떻게 대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다. 토트넘은 팀의 레전드를 훈련용 선수로 전락시키고, 투명 인간 취급했다. 이는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요리스는 현재 LA FC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의 씁쓸한 경험을 딛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도 걱정이다. 올 시즌 팀 내 리그 최다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장기계약이 아닌 1년 계약 연장을 발동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비판을 받고 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이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자 소위 말하는 ‘에이징 커브’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2015년부터 팀에 헌신한 레전드에 대한 정상적인 대우를 기대하기 어려운 팀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 손흥민에 대한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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