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진짜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올 시즌 엄청난 도루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의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스(22·도미니카공화국)가 엄청난 홈 송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무려 시속 93.3마일(약 150.2km) 레이저빔을 포수 미트에 정확히 꽂아 주자를 잡아냈다.
데 라 크루스는 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펼쳐진 시카고 컵스와 2024 MLB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변함없이 신시내티의 2번타자 유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타석에서는 조용했다. 4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 3탈삼진을 기록했다.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엄청난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신시내티가 5-3으로 앞선 9회말 1사 1, 3루에서 호수비를 벌였다. 컵스의 스즈키 세이야가 좌익수 옆 쪽에 떨어지는 장타를 날렸다. 3루 주자가 득점했고, 1루 주자까지 홈을 파고 들었다. 신시내티 좌익수 제이콥 허투비즈가 유격수 데 라 크루스에게 공을 연결했다. 데 라 크루스는 불 같은 광속 송구로 홈으로 들어가던 주자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시속 150km가 넘는 총알 송구가 포수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5-4에서 홈 쇄도 주자를 잡아 동점 위기를 넘겼다. 만약 홈에서 주자를 아웃시키지 못했으면, 5-5 동점에 1사 3루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 데 라 크루스의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신시내티는 계속 앞서나갔고, 2사 3루에서 코디 벨린저의 공격을 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지난 시즌 시속 99.8마일(약 160.6km) 내야 어시스트를 기록한 ‘괴물’이 또다시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데 라 크루스는 이날 안타를 때려내지는 못했지만 시즌 32호 도루를 찍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최근 타격 부진과 함께 도루 페이스도 떨어졌으나, 7경기 만에 도루에 성공하며 추격자들과 격차를 더 벌렸다. 2위인 탬파베이 레이스의 호세 카바예로에 12개 앞서며 도루왕을 예약했다.
데 라 크루스의 어시스트를 등에 업고 승전고를 울린 신시내티는 시즌 25승(32패)째를 거뒀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로 선전했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4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26승 31패)와 격차를 1게임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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