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차기 사령탑으로 김경문(66)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왜 김경문 전 감독일까.
손혁 단장은 31일 “김경문 감독을 포함해 3~4명과 최근 면접을 봤다. (김경문 유력설에)아직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다. 손혁 단장 역시 사퇴하려고 했지만 박찬혁 전 대표의 만류로 남아 남은 일련의 일들을 진행했다. 핵심은 단 하나.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이다. 일단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그 사이 손혁 단장은 차기 감독 리스트업을 한 뒤 면접에 이르렀다.
한화그룹에 주도한 새 감독 선임 작업은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김경문 전 감독이 그룹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감독은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감독 경험이 어마어마하다.
은퇴 후 미국 연수를 다녀온 김 전 감독은 1994년부터 삼성 라이온즈 배터리 코치를 3년간 한 뒤 본격적으로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시작은 친정팀 두산이었다. 김인식 감독의 뒤를 이어 2004년 부임한 김 전 감독은 무려 2011년까지 팀을 지휘했다.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산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두산의 전성기였다.
특히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돼 9전 전승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언제까지나 성적이 좋을 수 없는 법. 두산의 부진이 길어지자 6월, 시즌 중 자진 사퇴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신생팀 NC 다이노스 창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8년까지 팀을 지휘하며 신생팀을 빠르게 강팀으로 만들어냈다.
NC에서느 2016년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치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으나 두산에 4연패 하면서 우승을 하진 못했다.
2018년 최하위로 떨어지자 경질됐다.
이렇게 두산과 NC 무려 15년간 팀을 이끈 베테랑 감독이다. 1군 14시즌 통산 1700경기를 지휘, 896승30무774패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10회, 한국시리즈 진출 4차례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4위에 머무르며 메달 획득에 실패, 임기가 종료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베테랑 감독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한 가지 단점이라면 현장 감각에 대한 우려다. 현장을 떠난지 벌써 6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그룹에선 현장 감각의 우려보다도 경험에 더 포커스를 맞춘 듯 하다.
김경문 감독이 취임한다면 2024 KBO리그 최고령 감독이 된다. 1966년생의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현재까지 최고령이었다. 김 전 감독은 유일한 60대 사령탑이 된다.
이런 가운데 신임 박종대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했다.
신임 박종태 대표는 취임사에서 “지난 3년6개월 동안 한화 이글스의 도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주신 박찬혁 대표, 손혁 단장을 비롯한 우리 임직원, 선수단 모든 분들의 노력과 헌신과 희생에 감사드린다”며 “구단주이신 회장님을 비롯해 우리 이글스를 사랑하시는 팬들과 한화 이글스 모든 구성원들은 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행복하길 희망한다. 그 행복의 길은 360도 여러 방향이 있겠지만 우리는 승리의 길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신임 대표는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준비한 모든 것을 토대로 우리는 승리의 길을 갈 것이고, 그 승리의 자양분으로 한화 이글스는 높이, 멀리, 오래 비상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쌓은 토대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저와 더불어 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표이사가 취임한 만큼 감독 선임에도 속도가 붙었다. 분위기상 빠르게 신임 감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손혁 단장은 “신임 박종태 대표이사와 감독 선임에 있어서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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