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LG 트윈스가 손주영의 호투를 앞세워 시즌 두 번째 ‘잠실 라이벌 더비’ 승리를 기록했다.
LG는 3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LG는 자칫 연패에 빠질 수 있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LG는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2연승을 거둔 뒤 전날 2-8로 대패했지만 두산전 승리로 흐름을 바꿨다. 또한 올 시즌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 더비 경기에서 4연패 탈출과 동시에 두 번째 승리를 장식했다.
반면 두산은 좋은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루징을 당하며 서울로 돌아온 두산은 KT 위즈에 1패 뒤 2연승으로 주중 3연전을 위닝으로 장식했다. 두산은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LG에 발목을 잡히며 3위로 내려앉았다.
LG는 이날 선발 투수 손주영의 호투가 돋보였다. 손주영은 5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손에 넣었다. 사실 손주영은 우완 타자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우타자만 7명이 선발 출전한 두산 타선을 상대로 약점을 극복해냈다.
타선에서는 문성주가 5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오스틴 딘과 박해민이 각각 2타점씩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홍창기는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3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신민재는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두산은 외국인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이 6이닝 8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4실점(3자책)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며 분전했지만 타선이 3득점에 묶이면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타선에서 라모스는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LG는 1회 초부터 선취점을 뽑아내며 앞서갔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문성주가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다. 김현수의 진루타로 맞이한 1사 1, 3루 찬스. 오스틴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초 LG는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내야안타를 쳐냈고, 직접 2루를 훔치면서 득점권에 들어갔다. 후속타자 홍창기는 무사 2루에서 우전 안타로 2루주자 신민재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LG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홍창기는 도루에 실패했지만 1루수 포구 실책으로 2루에서 살아남았고, 문성주가 안타로 상황은 무사 1, 3루가 됐다. 김현수가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LG는 오스틴이 또다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교환했다.
두산도 반격에 나섰다. 3회 말 선두타자 이유찬이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갔고, 조수행이 기습번트로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무사 1, 2루에서 두산은 희생번트를 선택했고,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정수빈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LG는 6회 초 한 걸음 더 달아났다. 1사 이후 박동원이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문보경은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사실 타구는 단타성 타구였지만 정수빈이 다이빙 캐치에 실패하며 두 베이스를 더 허용하고 말았다.
LG는 8회 초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사 2루에서 구본혁이 볼넷을 골라냈고, 후속타자 박해민이 두산의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2B-2S에서 7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선상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트렸다. LG는 두산과의 격차를 5점 차까지 벌렸다.
두산은 8회 말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모스가 LG의 불펜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라모스의 타구는 맞았을 때부터 모두가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스윗스팟에 정확하게 맞았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LG는 9회 말 마운드에 ‘클로저’ 유영찬을 올렸다. 유영찬은 9회 말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1실점만 내주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결국 LG가 6-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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