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부진으로 고민 안겨, 주말 두산전 나란히 시험대
차명석 단장, 외국인 투수 교체 염두에 두고 미국행
라이벌 두산 상대로 강렬한 인상 남길 수 있을지 관심
생존 경쟁에 돌입한 프로야구 LG트윈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가 주말 잠실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나란히 시험대에 오른다.
LG는 31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서 열리는 2024 KBO리그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로테이션상 LG는 내달 1일 켈리, 2일에는 엔스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극적 반전이 없다면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은 짐을 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루 간격으로 등판에 나서는 두 선수의 피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지난 28일 오후 차명석 단장이 외국인 투수 교체를 염두에 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올 시즌 1선발로 점찍고 영입한 엔스와 장수 외국인 선수 켈리가 기대만큼 활약을 해주지 못하자 결국 차 단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재까지 켈리의 시즌 성적은 11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5.60, 엔스는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5.20이다. 승률만 놓고 보면 엔스가 단연 우위에 있으나 평균자책점으로 평가하면 고만고만하다.
공교롭게도 프런트가 외국인 선수 교체를 위해 움직이는 시점에 켈리와 엔스는 최근 등판서 나란히 반등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켈리는 지난달 12일 두산전 이후 6경기에서 승리 없이 5연패를 기록하고 있다가 지난 26일 등판서 NC 상대로 6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모처럼 승리를 챙겼다.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엔스는 지난 16일 키움전 3.2이닝 6실점, 22일 한화전 4.1이닝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조기 강판됐다가 직전 등판서 SSG를 상대로 6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기록하는 등 2실점으로 호투하며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1경기 호투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했다 보기는 어렵다. 구단서 둘 중 한 명을 바꾸기로 방침을 정한 이상 켈리와 엔스에게는 이제부터 매 경기 등판이 서바이벌 오디션이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하루 간격으로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두 선수의 피칭 내용이 크게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라이벌 두산 상대로 호투를 펼친다면 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두산 상대로 한 차례씩 마운드에 올랐고, 성적은 켈리가 더 좋았다.
켈리는 올 시즌 2승 가운데 1승을 두산 상대로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선발로 나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엔스는 지난 3일 두산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까지는 최대 한 달의 시간이 예상되는 만큼 켈리와 엔스는 두산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서바이벌 오디션을 펼쳐야 한다.
LG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차명석 단장의 출국을 계기로 켈리와 엔스 모두 반등에 성공하는 것이다. 외국인 투수 교체를 위해 들인 시간과 비용은 다소 아깝더라도 LG는 각성한 두 선수와 함께 가는 게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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