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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 장타자인 황유민(21)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에 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맞춤전략에 따라 장타 대신 정교함을 무기로 승부를 볼 생각이다.
황유민은 31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1억8000만원)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임한다.
황유민은 올 시즌 4월 두산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KLPGA 투어 통산 2승을 따냈다. 전반적인 기록은 굉장히 좋다. 현재 상금 4위(약 3억9000만원), 대상 포인트 4위(160점), 평균 타수 공동 2위(69.9타)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황유민은 163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윤이나(21)·방신실(20)을 능가하는 장타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현재 황유민이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260.26야드로 시즌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뒤이어 방신실(257.83야드)과 윤이나(256.84야드)가 2·3위에 포진해있다. 윤이나와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황유민과 우승을 다투는데 정교한 플레이서는 황유민이 조금 앞선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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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에 확실히 이점을 지닌 황유민이지만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장타 외면에 가깝다. 그린이 까다롭고 어려운 대회 코스를 감안해 일종의 맞춤전략을 짰다. 정교하고 예리한 아이언 샷과 퍼트를 앞세워 타이틀 방어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황유민은 KLPGA를 통해 “지난해와 다른 코스에서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서기 때문에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며 “아이언 샷에 중점을 두고 쇼트게임과 퍼트에서 정확성과 예리함을 더욱 강화하겠다. 올 시즌 목표인 다승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황유민은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시즌 처음 컷 탈락을 당했다. 그 여파를 빨리 털기 위해서는 변수가 존재하는 장타에 기대기보다 확실한 쇼트게임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좋다. 황유민은 “작년에 비해 샷이 잘 맞지 않았을 때 좌우 편차가 줄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황유민의 생애 첫 2연패를 저지할 경쟁자는 올 시즌 벌써 2승을 거둔 지난해 KLPGA 상금왕·대상 주인공 이예원(21)이다. 이예원은 KLPGA와 인터뷰에서 “그린이 어려워 퍼트할 때 조금 더 집중해서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고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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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에 오른 박민지(26)는 부담감을 버리고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민지는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다. 고(故) 구옥희, 신지애(36)에 이어 KLPGA 투어 최다 우승 기록 3위(18승)에 올라 있는 박민지는 KLPGA에 “퍼트를 할 때 자신감 있게 지나가게 치고 싶다”며 “더스타휴 골프&리조트가 유독 더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정해져 있어서 코스 공략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또 하나 주목할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성유진(24)이다. 성유진은 추천 선수 자격으로 7개월 만에 KLPGA 대회에 나서 깜짝 우승을 노린다. 성유진이 미국으로 가기 전 KLPGA 투어 성적이 매우 좋았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동 3위, SK네트웍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공동 4위,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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