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복귀전서 151km.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이의리(22, KIA 타이거즈)는 이의리답게 돌아왔다.
이의리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1군에 등록되면서 선발투수로 나갔다.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3실점. 투구수는 63개. 삼진을 1개도 잡지 못했으나 패스트볼 최고구속 151km까지 나왔다.
이의리는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투구 도중 팔의 느낌이 좋지 않다며 자진 강판했다. 굴곡근 염좌. 애당초 2~3주 공백이 예상됐지만, KIA는 일부러 천천히 재활시켰다. 더 이상 아프면 안 되는, 팀의 핵심투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달하고도 19일의 공백기를 가졌다. 휴식과 재활을 병행했다. 지난 22일 광주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2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했다. 당시에도 패스트볼 최고 151km에 평균 144km까지 나왔다.
단, 투구수가 50개였고, 스트라이크가 27개였다. 투구수 관리는 원활하지 않았다. 이날 역시 투구수는 많은 편이었다. 스트라이크 35개에 볼이 28개였으니, 여전히 볼이 많았다. 스피드와 구위는 여전했지만, ‘만루 챌린지’도 모처럼 돌아왔다.
2회였다.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에게 1B2S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도 체인지업과 포심이 파울 커트를 당하자 연속 볼 3개를 던졌다. 볼넷. 김형준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특유의 관리능력도 여전히 발휘했다. 한석현에게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바짝 붙여 빗맞은 3루 땅볼을 유도했다. 1점을 내줬으나 아웃카운트도 올렸다.
박세혁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결국 김주원에게 초구와 2구를 기습적으로 커브를 사용, 2S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뒤 바깥쪽 보더라인 투구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1점만 내주고 이닝을 마친, 성공적인 만루 챌린지였다.
이의리는 지난 겨울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스플리터를 익혀왔다. 그리고 미국에 가기 전부터 체인지업 그립도 바꿨다. 그런데 막상 시즌 개막 후에는 스플리터를 구사하지 않았다. 이날 역시 그랬다. 아무래도 팔에 부담이 가는 구종이란 걸 감안한 듯하다. 대신 ABS 시대에 맞춰 커브 구사 비율을 높였다. 이날 이의리는 포심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했다. 구위가 건재하니, 피치디자인의 선택지는 많다.
이의리에게 앞으로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 KIA는 이제 임기영도 돌아왔고, 대체 외국인투수 캠 알드레드도 31일 입국한다. 선발진에 ‘양의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이의리는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이 이끄는 선발진에서 스리펀치를 해줘야 할 투수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투구내용에 대한 고민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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