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최근 타격 부진이 길어서 팀 전체에 미안함이 있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에게 5월의 반전은 없었다. 지난 2년간 4월에 부진했다가 5월에 눈에 띄게 살아났지만, 올 시즌은 그렇지 않았다. 3~4월 타율 0.270 5홈런 18타점, 5월 타율 0.233 5홈런 16타점.
시즌 54경기서 213타수 54안타 타율 0.254 10홈런 34타점 29득점 장타율 0.434 출루율 0.292 OPS 0.726. 득점권타율 0.351. 형편없는 성적까지는 아니지만, 저조한 건 사실이다. 타율과 OPS 모두 10개 구단 외국인타자 최하위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좌완 선발투수가 나올 때 소크라테스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기까지 한다. 물론 그러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감독은 선수 1명의 성적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 KIA가 워낙 타격이 좋은 팀이라서, 소크라테스가 어느 정도 묻어가는 측면도 있다.
소크라테스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좌완 카일 하트가 나오자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하트가 내려가자 6회 1사 1,2루 찬스서 대타로 투입됐다. 야수선택으로 1루에 나갔으나 시원한 타구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래도 소크라테스는 28일 창원 NC전서 결정적 스리런포에, 박건우의 상당히 잘 맞은 타구를 중앙 담장 근처에서 기 막히게 점프 캐치해내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로선 이렇게 공수에서 팀 공헌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소크라테스는 28일 경기 직후 “최근 경기 타격 부진이 좀 길어서 팀 전체에 미안함이 있었다. 지난 경기부터 조금씩 타이밍 좋아지는 느낌이 있었다. 경기 전 훈련할 때부터 좋은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신경을 썼던 것이 홈런과 3타점 경기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라고 했다.
루틴을 철저히 지킨다. 소크라테스는 “타격 밸런스가 안 좋을 때도 루틴을 최대한 지키면서 노력을 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많은 안타와 홈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3시즌 연속 10홈런도 의미가 있지만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최우선이다. 선수단 모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처럼 많은 응원해 주시면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안타깝다. 29일 NC전을 앞두고 “타자가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는 건 당연한데, 본인도 올라오고 싶은데 그 자리에 있으니 답답할 것이다. 타격코치님과 얘기했지만, 어떻게 하면 올라올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하트가 선발로 나가서 소크라테스에게 휴식을 줬지만, 그래도 외국인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다고 빼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 소크라테스가 잘해서 팀이 항상 긍정적으로 움직이면 좋겠다. 그런 모습으로 돌아와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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