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성공 확률 높다.”
KIA 타이거즈가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왼손투수 캠 알드레드(28) 영입을 발표했다.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투수다. KBO 규정상 대체 외국인선수는 기존 선수가 6주 이상의 재활이 필요할 때 영입 가능하다.
다시 말해 KIA는 지금부터 알드레드를 최소 6주간 쓰면서, 향후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계획이다. 크로우는 미국에서 곧 팔꿈치 검진을 받는다. 여기서 재활 소견을 받으면 크로우의 복귀까지만 알드레드를 쓸 수도 있고, 크로우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으면 KIA는 크로우와 결별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알드레드를 쓰면서 새 외국인투수 영입을 추진하거나 알드레드를 눌러 앉힐 수도 있다.
알드레드는 31일에 입국한다. 올 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9경기에 등판, 34이닝 동안 1승3패 평균자책점 6.88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87경기(선발 28경기)서 12승14패9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4.86.
포심,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구사한다. KIA는 트리플A 통산 9이닝당 8.4개의 탈삼진을 잡았다고 소개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9.0개의 삼진을 낚았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은 4.8개. 메이저리그 통산 1이닝 투구가 전부이고, 마이너리그 스펙도 객관적으로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KIA가 진짜 주목하는 부분이 있다. 우선 신장이 191cm이면서 디셉션이 좋다. KBO리그 타자들이 까다롭게 느낄 수 있는 궤적에서 투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크로스스텝이다. 크로스스텝이 심하기 때문에 디셉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투구가 시작되는 지점을 빨리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타자들이 적응에 어려워할 수 있다. 탈삼진 능력이 이런 특성과 연관됐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제구력도 나쁘지 않다. 쉽게 무너지는 투수가 아니라는 의미.
이범호 감독은 “영상을 봤는데, 키가 크고, 디셉션이 좋다. 크로스로 던지는 유형의 투수다. 키 큰 투수라서 높은 확률의 성공률을 가진 투수다. 우리도 왼손투수가 많지만, 상대 팀들에도 왼손타자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봐야 되겠지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트리플A에서 계속 던져와서, 투구수 빌드업이 따로 필요 없다. 이범호 감독은 “이닝 수도 마이너 치고 많다. 5~6이닝을 던져왔다. 개수 조정이 필요 없다. 시차적응을 하고, 팀에도 적응한 뒤에 등판 날짜를 잡을 생각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범호 감독은 심재학 단장과 외국인선수 스카우트팀에도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중요한 선수다. 언제까지 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모르는 상황이지만, 단장님이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오고자 하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계시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됐던 것 같고, 좋은 선수를 찾기 위해서 프런트에서 엄청나게 미팅부터, 여러 부분을 엄청 많이 체크한 걸로 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감독으로서는 좋은 선수를 찾기 위해서 노력해 주신 부분에 대해 상당히 감사드린다. 이제 그 선수가 팀에서 잘 적응하고 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현장에 있는 저희가 잘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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