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 그는 세계 축구 팬들의 엄청난 욕을 먹어야 했다. 왜?
제라드 감독이 구한 새로운 직장이 ‘축구 종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잉글랜드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라드는 현역에서 은퇴한 후 리버풀 U-18 감독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잉글랜드 아스톤 빌라 감독 등을 역임했다.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2022년 아스톤 빌라에서 물러난 뒤 무직으로 지내온 그가 드디어 새로운 직장을 구했다.
유럽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티파크였다. 그러자 제라드를 향한 비난이 폭발했다. ‘스포츠워싱’의 일환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뿌리며 세계적인 스타들을 수집하고 있는 사우디이라비아다. 제라드가 돈에 팔려갔다는 것이다. 자존심도, 철학도, 열정도 모두 돈 앞에서 포기했다는 것이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등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때보다 비난이 더욱 폭발적이었다. 왜? 호날두와 벤제마는 30대 후반으로 전성기에서 내려온 선수다. 물론 비난이 있었지만, 마지막 직장에서 돈을 추구하는 것에 큰 반감이 없었다.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제라드는 43세. 감독으로서 창창한 나이다. 이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젊은 나이에 육체와 정신을 모두 돈에 팔았다고 바라본 것이다.
사이먼 조던 전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주는 “제라드가 유럽에서 허무하게 사라졌다. 제라드는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간다. 성공적인 감독이 되고 싶다면, 중동으로 갈 필요가 없다. 제라드의 경우, 축구를 위한 결정이 아니다. 오직 돈을 위한 결정이다. 그는 감독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또 그의 명성과 위상 역시 높아지지 않을 것이다. 제라드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공한다고 해도 EPL로 돌아올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든 결과물을 보고, EPL이 제라드에게 감독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제라드는 알 이티파크의 손을 잡으면서 단 번에 세계 축구 감독 연봉 TOP 3 안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로베르트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3000만 유로(444억원)다. 2위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2300만 유로(341억원), 3위가 제라드 감독이었다. 그의 연봉은 1770만 유로(262억원)다.
그런데 제라드 감독은 신박한 주장을 했다. 자신은 절대 돈을 보고 사우디아라비아로 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제라드는 영국의 ‘텔레그라프’와 인터뷰에서 “나는 돈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로 오지 않았다. 나는 오래 전부터 재정적으로 안정이 돼 있었다. 돈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올 이유가 없다. 돈이 이곳으로 온 이유 중 일부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100%는 아니다. 유일한 이유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 대한 비난을 존중한다. 나는 그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좌절하고 힘들 때 거울을 봐야 한다. 나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가 잘못됐는지 살펴보고 개선하려고 노력할 것”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라드 감독은 “나는 어느 정도까지 성공을 했다고 믿는다. 실제로 아스톤 빌라에서 팀 플레이거 정말 좋았다고 느꼈다. 나는 레인저스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고 생각했다. 내가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나는 모든 책임을 져야 했다. 나는 내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 약간 다른 방법으로 성장하고 진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좌절이나 위기로부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제라드 알 이티파크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알 이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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