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뭐라도 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 오른손 잠수함 임기영(31)이 돌아오자마자 구원승을 신고했다. 임기영은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이의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51개.
임기영은 3월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으나 기뻐할 수 없었다.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2019시즌에 한 차례 아팠던 부위. 정성스럽게 재활했다.
4월19일 퓨처스리그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1이닝을 던졌으나 다시 부상 부위가 뻐근해 재활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휴식과 재활을 다시 시작, 결국 23일 퓨처스리그 함평 삼성 라이온즈전서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건강에 이상 없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날 정확히 2개월만에 1군 복귀전을 치러 구원승까지 따냈다. 함께 돌아온 이의리가 아직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없고, 임기영도 선발등판이 가능한 컨디션을 만들어왔다. 임기영은 “뭐라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선발, 중간 모두 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기영은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크게 긴장되지 않았다. 코치님이 길게 갈 수 있다고 미리 얘기해줘서,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잘 했다. 의리도 개수가 정해졌고, 나가겠다고 생각했다. 몸은 아프지 않다”라고 했다.
마당쇠로의 컴백이다. 임기영은 “내 컨디션 관리보다, 너무 오래 쉬어서 뭐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자리가 비면 나가야 한다. 2달동안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이제 내가 힘을 좀 보태야 되겠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몸이 얼마나 빨리 풀릴까. 임기영은 “그냥 던지다가 나간다고 하면 ‘네, 다 됐어요’ 한다. 마운드에서도 푸는 시간이 있다. 불펜에서 100% 푼다고 생각 안 한다”라고 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임기영이 앞으로 해줘야 할 역할이 많다.
그러면서 한 가지 고백을 했다. 임기영은 “사실 다치고 나서 광주 야구장에 간 적이 있었다.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지 싶더라. 팀이 잘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지만, 퓨처스리그 NC전 이후 거의 야구를 안 봤다. 무리하게 할까봐. 이후 천천히 준비했고, 선발 되겠냐고 하니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안 될 것 같았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고 했다.
선발투수로 돌아오기 위해 함평에서 합숙도 마다하지 않았다. 임기영은 “선발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몸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싶어서 함평에서 1주일간 합숙했다. 많이 공을 던져 봐야 하니. 함평에서 몸을 좀 더 잘 만들었다”라고 했다.
임기영의 진심은 명확하다. “뭐라도 해야 한다. 지금 내가 여기서 힘들다고 하면 욕 먹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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