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나란히 부진했던 86년생 동갑내기, 새 팀서 반등 모색
오재일은 삼성 고별전서 대타로 나와 홈런포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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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생 동갑내기 박병호(37)와 오재일(37)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kt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두 선수를 맞바꾸는 일대일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내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박병호가 허리 통증으로 지난 26일 1군에서 말소된 뒤 구단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 한 것으로 전해졌고, 그러자 kt가 긴급히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삼성이 오재일 카드를 제안하면서 동갑내기 두 선수 간에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오른손 거포가 절실했던 삼성과 이미 마음이 떠난 박병호를 떠나 보내야했던 kt 두 구단의 이해관계라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라 볼 수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44경기에 나와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전한 44경기 중 절반 정도인 23경기만 선발로 나왔고, 나머지 21경기는 대타나 대수비로 출전했다.
2021년 12월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한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적 후 첫 시즌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성적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으로 나름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올 시즌 예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내다 지난 26일 허리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병호의 방출 요청을 받은 kt는 거취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하다 결국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삼성이 응답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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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오재일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며 지난 2021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오재일은 2021시즌과 2022시즌 2년 연속 20개 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했으나 지난 시즌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22경기에서 타율 0.234, 3홈런, 8타점에 그쳤다. 이로 인해 오재일은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주전 1루수 자리를 내주고 주로 지명타자와 대타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오재일은 이날 키움과 홈경기서 팀이 2-4로 끌려가던 9회 대타로 나와 홈런포를 신고하며 삼성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분위기 반등을 노리는 동갑내기 두 선수가 새 유니폼을 입고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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