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선출이야? 뭐야?’
2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정규 시즌 경기에서 엄청난 ‘맨손 캐치’가 나왔다. 선수가 만든 장면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관중이 높이 뜬 파울 타구를 맨손으로 잡았다. 그것도 아기를 한 팔로 안은 채로 한 손으로 파울볼을 정확히 캐치해 감탄을 자아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6)가 속한 홈 팀 샌프란시스코가 4-5로 뒤진 5회초 필라델피아의 공격. 선두 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타석에 들어섰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대신해 구원 투수 랜디 로드리게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맞대결에서 하퍼가 파울 플라이를 날렸다. 평범하게 높게 뜬 공이 관중석으로 향했고, 샌프란시스코 관중들이 공을 잡으려 했다.
흰색 반팔 티셔츠 차림에 샌프란시스코 모자를 쓴 한 남자가 일어서서 오른손을 위로 쭉 뻗었다. 건장한 체격의 그는 왼팔로 아이를 안고 오른팔을 뻗어 캐치를 시도했다. 공이 높게 떴고, 남자의 자세가 다소 불안해 잡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놀라운 운동 신경으로 공을 맨손으로 정확하게 잡았다. 한 손으로 공을 잡으면서도 아이를 안전하게 안으며 ‘슈퍼 캐치’를 완성했다.
‘슈퍼 캐치’에 성공한 남자는 공을 잡은 손을 위로 들어올려 기쁨을 표시했다. 아기를 안고 함께 환호했다. 가족으로 보이는 여성도 함께 옆에서 환하게 웃었다. 주위의 관중들은 ‘슈퍼 캐치’에 소리를 지르며 감탄을 표했다. 중계진 역시 해당 장면에 놀라움을 표했고, MLB닷컴은 해당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팬들에게 소개했다.
열성팬의 ‘슈퍼 캐치’에 힘을 더 얻은 것일까.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두 점을 뽑아내면서 5-4로 역전했다. 이어 6회 1점, 7회 2점을 추가해 더 달아났다. 결국 8-4로 승리했다. 시즌 28승(27패)째를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호성적을 올리며 지구 선두 LA 다저스(33승 22패)에 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