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포항 스틸러스 주전 골키퍼 황인재가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두 경기에 나서는 A대표팀 23명을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해외파에 이름도 보였지만 낯설은 이름이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황인재다.
포항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수문장 황인재는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팀은 싱가포르,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치른다. 황인재는 다음 달 1일 김천 상무 원정 경기를 마친 후 2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황인재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늦게 핀 꽃의 아름다움’이다. 완주중-전주공고 출신의 황인재는 남부대학교를 거쳐 광주FC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황인재는 서드 골키퍼로 자리를 잡았고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한 뒤 세컨드 골키퍼 자리를 꿰찼다.
이후 성남FC와 안산을 거쳐 2020년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황인재는 2020시즌 강현무의 백업 골키퍼로 활약했고, 2021시즌 도중 김천 상무에 합격해 잠시 포항을 떠났다. 김천에서 주전 골키퍼 장갑을 꼈던 황인재는 포항으로 돌아온 뒤 다시 강현무의 그늘에 가려졌다.
황인재는 지난 시즌부터 주전 골키퍼로 올라섰다. 넘버원 키퍼 강현무가 김천으로 입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황인재는 46경기에 출전해 클린시트 15개를 기록하면서 당당히 주전 골키퍼를 차지했고 리그 전경기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지난해 FA컵 4강전에서 황인재는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해내며 포항의 우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올 시즌에도 황인재는 14경기에 모두 출전해 단 12실점만 기록했다. 현재까지 포항이 K리그1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황인재는 클린시트를 5회나 기록하며 매 경기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고 있다. 또한, 발밑이 좋은 골키퍼 답게 패스 성공률이 높아 포항의 공격 상황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황인재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포항에는 정재희라는 확실한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었고 황인재는 골키퍼라는 이유로 뒤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13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황인재는 “작년에는 제 역할이 크지 않았다면 올해는 제 역할이 정말 중요하고 큰 것 같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최근 제 경기력이나 팀에 미치는 영향이 그게 승리로, 승점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주목을 확실히 못 받는다고 더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고 감수하면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마침내 황인재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다. 황인재는 “1년 내내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남들 쉴 때 운동하고, 남들이 놀 때 쉬었다. 그렇게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속 노력하면서 언제, 어디서 자신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것이다.
황인재는 “처음이라 얼떨떨하지만 간절히 노력한 만큼 보상 받는 것 같아 기쁘다. 이렇게 올라설 수 있던 건 다 포항 팬분들의 응원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포항을 대표하고 나라를 대표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항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광주전용구장에서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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