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FC 바르셀로나를 지휘한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바르셀로나의 지회봉을 잡을 차기 감독도 자신처럼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솔직한 의견을 나타냈다.
사비 감독은 27일(이하 한국 시각) 세비야와 2023-2024 라리가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바르셀로나 감독에서 물러나기로 결정돼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 앞에 섰다. 착잡한 심정으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를 이끌 감독도 매우 복잡한 상황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새로운 바르셀로나 감독도 고생할 것이다. 이곳(바르셀로나)는 매우 복잡한 곳이다. 감독으로 지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지난 2년 반 동안 제가 한 모든 일이 지진을 일으켰다는 느낌이 든다. 저는 여러 상황에서 여러 번 표적이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비 감독은 “저를 해고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제가 경질에 동의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이제 저는 조금의 휴식이 필요하다.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는 것은 너무 어려웠다. 물론,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활약한 부분에 대해서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계약을 맺은 그는 지난 1월 자진 사임 의사를 나타냈다. 바르셀로나가 부진한 성적에 그치자 이번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나겠다고 알렸다. 바르셀로나 구단도 사비 감독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히고 후임 감독 물색에 들어갔다. 이후 바르셀로나가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또 바뀌었다. 사비 감독 잔류 의견이 고개를 들었고, 지난 4월 사비 감독이 직접 바르셀로나에 남을 것이라고 밝혀 잔류가 확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세비야와 최종전을 앞두고 사비 감독 경질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던져 줬다.
사비 감독의 후임에는 독일 대표팀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끈 바 있는 한지 플릭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플릭 감독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바이에른 뮌헨 감독 대행을 맡았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독일 대표팀을 이끈 경험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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