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게 스트라이크야?” “눈 뜬 장님이다.”
메이저리그 오심의 대명사 앙헬 에르난데스 심판이 은퇴를 선언했다. 디 어슬래틱은 28일(이하 한국시각) “1991년에 심판을 시작한 에르난데스는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렸다. 크고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 존부터 2017년 MLB 고소사건까지, 그는 주목받길 원하지 않는 직업에서 헤드라인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에르난데스 심판은 특히 주심으로 나설 때 타자들과 자주 마찰을 빚었다. 스트라이크 존이 너무 넓어서, MLB.com 게임데이가 제공하는 스트라이크 9등분 분할 사각형에게 확연히 벗어난 공에도 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독설도 많이 들었다. 디 어슬래틱에 따르면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매년 같은 얘기. 같은 일. 지겹다”라고 했다. 이안 킨슬러(은퇴)는 “그는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심지어 투수 C.C 사바시아(은퇴)도 “그가 왜 이런 경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이 소개하지 않았지만, 팬들이 SNS에서 “눈 뜬 장님”이라고 표현한 게 최고의 독설이었다. 디 어슬래틱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에르난데스 심판에 대한 평가가 당연히 좋지 않았다. 34년차 베테랑인데 승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에르난데스는 스스로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 그의 변호사 케빈 머피는 “그가 가장 상처를 받은 것은 그의 두 딸과 아내가 받는 비판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과분하다는 걸 알 때 겪는 고통”이라고 했다.
팬들이 에르난데스 심판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넘어, 에르난데스 심판의 가족에게까지 도 넘은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어디에서든 자신 때문에 가족이 힘든 것만큼 미안하고 치욕스러운 일이 없다. 62세의 에르난데스 심판은 5월10일 이후 한 경기도 배정받지 않은 상태였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심판관리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다. 단순한 평가, 훈련을 넘어선다. 또한, 그들의 진로도 생각해야 한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곳에 있어야 할까. 그것은 당신의 은퇴 프로그램과도 관련 있다”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