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의 부상은 정말 안타깝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어깨부상은 인재일까 불운일까. 더 머큐리뉴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의 홈 구장 오라클파크 외야 담장에 대한 선수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1회초 2사 만루서 제이머 켄델라리오의 타구를 쫓다 외야 담장에 왼 어깨를 강하게 찧었다.
이 여파로 어깨 관절와순이 손상돼 수술 소견을 받았다. 곧 수술대에 오르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시즌아웃을 공식화한 상태다. 이정후의 어깨 관절와순 부상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8시즌 두 차례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 외야수들의 펜스 충돌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이정후의 시즌 아웃 이후 중견수로 출전하는 루이스 마토스도 타구를 따라가다 한 차례 어깨를 강하게 부딪힌 바 있다. 그에 앞서 오스틴 슬레이터도 펜스 충돌로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더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오라클 파크의 외야 담장에는 선수보호 패드(체인링크라고 표현)가 일부에만 씌워져 있다. 하필 이정후와 마토스, 슬레이터가 부딪힌 부분은 보호 패드가 없었다. 오라클 파크 좌중간, 우중간 외야 넘어 홈과 원정 불펜이 있는데, 그 부분에만 보호패드(체인링크라고 표현)가 씌워졌다.
피트 푸틸라 단장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슬레이터는 “잠재적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탐험할 가치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평평한 벽에 부딪혔다”라고 했다. 슬레이터는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
속이 비치는 체인링크를, 양쪽 불펜에서 벗겨내 중앙으로 옮기면, 정작 불펜에서 경기를 제대로 볼 수 없는 듯하다. 그러나 투수 라이언 워커는 “외야수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겠나. 경기관전보다 외야수들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또 다른 투수 션 엘레도 “이정후의 부상은 체인링크 펜스와 관련 없었다. 플라스틱일 수 있었다. 정말 안타깝다. 경기를 가만히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물론 엘레는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는 것보다 경기를 보고 상황을 알면 좋겠다”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구단이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한 만큼 숙고해서 후속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KBO리그의 경우, 대부분 구장 외야에 보호패드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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