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서 꼴찌까지 추락했던 한화, 최원호 감독 자진 사퇴
최근 6경기서 5승, 에이스 류현진 살아났지만 지휘봉 내려놔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결국 사령탑을 교체한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최원호 감독이 지난 23일 LG 트윈스와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왔고,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했다”며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자진 사퇴지만 실질적으로는 해임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2019년 9위 이후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9위에 머문 한화지만 올 시즌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무엇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서 활약하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2년 만에 복귀하면서 올 시즌에는 최소 가을야구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감이 컸다.
한화는 시즌 초반 7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까지 올라섰지만 이내 한계를 드러내며 순위가 조금씩 하락하더니 결국 지난 23일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그러자 최원호 감독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최원호 감독이 물러난 시점을 두고 말들이 많다. 한화는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23일 LG전서 패하기 전까지 3연승 행진 중이었다. 당시 패하긴 했어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상태에서 시리즈 스윕을 노리고 있었다.
최하위 롯데가 예상을 깨고 선두 KIA 상대 스윕을 달성하면서 잠시 최하위로 내려가긴 했어도 단 하루뿐이었다.
LG전 패배 이후 한화는 다시 SSG 원정서 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26일 경기가 비로 순연되지 않았다면 또 한 번 스윕을 노려볼 수 있었다.
최근 한화 상승세의 중심에는 각성한 류현진이 있었다.
모처럼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은 시즌 초반 예상 밖 부진에 빠지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지난 8일 부산 롯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주춤한 뒤 3경기서 평균자책점 1.59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한화도 류현진이 잘 던진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팀이 다시 상승기류를 타는 시점에서 최원호 감독이 물러났다. 이달 초 8위까지 추락했을 때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최원호 나가!”라는 외침에도 굳건했던 최원호 감독은 정작 팀이 다시 살아나는 시점에 지휘봉을 내려놔 의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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